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순천대와 목포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전남광주 국립의대 신설 추진 방식에 대해 "중앙정부의 가스라이팅"이라고 비판하며 정부가 직접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 의원은 18일 순천대 의대와 동부권 대학병원 설립을 촉구하는 청와대 앞 집회에 참석한 뒤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남 동부권에는 제대로 된 대학병원이 필요하고, 그 대학병원은 제대로 된 의과대학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부권과 서부권이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와 청와대가 너무 뒷짐만 지고 있다"며 "두 지역이 알아서 입장을 정리해 오라고 할 것이 아니라 동부권 의료 인프라 개선을 약속했던 정부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집회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천 의원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지냈으며, 이후 개혁신당에 합류해 국회에 입성했다. 순천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표현해 왔다.
특히 순천대와 목포대의 통합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학 통합을 의대 신설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요구하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천 의원은 "광주와 전남이 통합돼 전남광주특별시가 된 마당에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돼야만 의과대학을 배정해야 할 이유는 완전히 사라졌다"며 "이를 계속 요구하는 이유는 순천이든 목포든 한 곳의 손을 들어줬을 때 중앙정부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중앙정부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라고 본다"며 "목포대와 통합을 이뤄내지 못하면 우리 지역에 의과대학과 병원이 안 와도 되는 것처럼, 중앙정부도 어쩔 수 없는 것처럼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해법으로는 순천대와 목포대가 각각 신청하고 중앙정부가 직접 판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천 의원은 "민형배 시장도 판단하지 못하겠다면 그냥 둘 다 올리면 된다"며 "교육부와 복지부가 어디에서 교육하는 것이 적합한지, 어디에 대학병원 수요가 많은지 정량적인 기준을 동원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불발로 의대 신설 기회가 국립경국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는 통합이 안 됐고 경북은 통합이 됐으니 경북에 갈 수밖에 없다고 자포자기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의대와 대학병원 입지의 주요 기준으로는 인구와 지속 가능성을 꼽았다.
천 의원은 "환자가 있어야 의사도 가고 의사가 있어야 투자도 되는 선순환이 된다"며 "환자 인구가 어느 정도 밀집돼 있어야 좋은 의료진과 교수진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지속 가능한 의학교육과 대학병원 운영이 가능한 곳은 전남 동부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대와 대학병원을 동·서부권에 나눠 배치하는 방안에는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의과대학에서 교수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지리적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100㎞ 이상 떨어뜨려 놓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결단도 거듭 촉구했다.
천 의원은 "결국 미움을 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치적 행위는 없다"며 "정부가 국민을 위해 필요한 방향이라면 미움을 받을 용기를 가지고 순천이든 목포든 결정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이나 교통정리가 안 됐다는 이유로 희망고문하며 면피하거나 숨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 정치권도 정부가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계속 어필해야 하고 저도 그런 역할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