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 지 두 달이 돼가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통합의 취지보다 옛 전남과 광주의 몫을 따지는 데 몰두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목포를 지역구로 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최선국(목포1)·박문옥(목포3) 의원은 18일 옛 광주시의 재정 문제로 전남 주민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두 의원은 "건전했던 전남의 재정으로 옛 광주시의 누적 부채를 메우는 구조다"며 "광주도시철도 2호선과 광주도시공사 채무 등 4조 원에 달하는 재정 부담이 전남지역의 복지와 농어업, 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상급식비 245억 원과 시내버스 준공영제 503억 원, 교육재정교부금 1천억 원 등 옛 광주시의 필수 기능 유지에 필요한 부족 예산이 3808억 원에 이른다"며 "전남 주민의 1인당 수혜 예산과 행정 서비스 수준이 후퇴하지 않도록 재정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전남 주민의 재정적 불이익을 막을 대책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의 시너지와 광역생활권의 편익은 외면한 채 부채만 떼어내 '광주의 빚'으로 낙인찍는 것은 지역 이기주의에 기댄 편협한 셈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남 주민도 이용하게 될 광역교통망인 광주도시철도의 비용과 혜택을 옛 행정구역에 따라 나눈다면 광주특별시는 이름만 하나인 두 지역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안팎에서는 지역의 재정 불이익을 살피는 것은 정치인의 책무이지만 옛 행정구역의 이해관계에 매몰돼 통합이라는 대의보다 지역별 손익을 앞세우는 것은 통합 취지와 거리가 멀다는 반응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