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해 경북지역 산불로 전소됐던 교회가 많은 이들의 온정과 기도로 재건됐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었던 주민들도 재건된 교회를 보며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는데요.
화재 트라우마에 시달린 마을주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경북 의성군 하화교회를 다녀왔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해 3월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곳 경북 의성군 하화리에 대를 이어 살아온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습니다.
60여 가구 중 절반이 불탔고, 1904년부터 이 마을과 동고동락했던 하화교회도 전소됐습니다.
화재 발생 후 1년 5개 월 여 지난 현재 마을 주민들은 임시 주택에서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성환 이장 /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
"가족사진이라든가 어릴 때 자녀들 사진, 남편, 부인 사진 이런 것들도 전소 되고 같은 공간에 오랫동안 사시다가 전소 돼 버리니 그런 기억들이 차츰 희미해지고 없어지는 상황이라서 그런 부분들 많이 힘들어하시구요"
이 마을의 영적 허파 같은 하화교회도 화재의 악몽을 딛고 예배당과 사택을 재건했습니다.
불에 탄 농촌교회를 위해 예장 통합 총회와 전국의 91개 교회, 여러 단체들이 7억 여 원의 온정을 모았고, 지난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최근 마무리 공사를 끝냈습니다.
구제 헌금을 소멸해가는 농촌에 교회를 재건하는 데 사용할 것 인지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있었지만, 복음의 역사를 통해 농촌사회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122년 된 교회의 역사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최종복 목사 / 하화교회
"같이 식사를 하고 교회 안에서 프로그램을 하고 많은 분들이 정말 좋아하시는 거에요. 저희가 십자가를 타임을 맞춰서 (오후) 11시면 꺼지고 (오전) 4시면 다시 들어오도록 맞춰 놓았는데 어떤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해요. 밤새도록 켜 놓으면 안 좋겠나 그것 중간에 꺼지는 것보다 그게 있으니까 위안이 된다 그런 말씀을 하신 분들도 있어요"
하화교회는 때마침 농촌봉사활동을 나온 구로문교회 성도들 덕분에 모처럼 활기를 띄었습니다.
여름휴가철 어린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30여 명의 단기선교팀을 파송한 구로문교회는 몸과 마음이 고단한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스레 보양식을 대접했습니다.
농삿일로 뭉친 발을 풀어드리고, 메이크업과 장수 사진을 찍어드리며 잊었던 웃음을 되찾아 드렸습니다.
구로문교회는 또, 전교인이 하화교회 재건 헌금에 동참해 예배당 피아노와 강대상, 의자 등 성물을 후원했습니다.
[인터뷰] 정대원 집사 / 구로문교회 선교팀 총무
"이렇게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울 수 있었던 하나님의 은혜가 예루살렘의 성전이 무너졌을 때 그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과 다시 세워졌을 때 감격을 저희가 작은 마음이지만 여기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허호실 권사 / 구로문교회 선교부장
"농어촌교회는 물론이고 아직도 이렇게 고생하는 분들을 교회가 기도해주고 관심 가져주고 후원해주시기를…그러면 정말 행복해지거든요"
한국 교회의 온정과 기도로 하화리의 영적 랜드마크로 재탄생한 하화교회는 교회 교육관을 60여 명의 마을주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로 개방할 계획입니다.
하화교회 최종복 목사는 어려운 교회 재건 과정이 하나님 뜻 안에서 조화롭게 이뤄졌다고 고백하고 122년을 이어온 하화교회의 생명과 복음의 역사를 더 힘 있게 이어가겠다고 전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