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퍼포먼스) 디렉터가 하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이 드러나니까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메리트가 있다고 느꼈고, 각 디렉터의 대처능력이 다 다를 거 같아요. 안무 제작하는 과정에서 저희는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돼요. 그런 부분에서 각자의 순발력 임기응변이 다 다를 거 같아서 그런 게 재미 포인트일 거 같아요." (시미즈)
5년 전 엠넷 '스트릿' 시리즈의 포문을 연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팀 라치카의 막내였던 시미즈는, 크레딧을 걸고 벌이는 새 판에 합류했다. 이번에는 하나의 무대를 기획하고 올리기까지 모든 과정을 이끄는 '디렉터' 간의 두뇌 싸움이 열린다. 오늘(18일) 밤 10시 시작하는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다.
'스디파' 측은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최정남 PD와 나인·레난·바다·백구영·베이비주·시미즈·인규·정민준·캐스퍼·해쉬까지 총 10명의 디렉터가 자리를 빛냈다. 코미디언 유재필이 MC를 맡았다.
최정남 PD는 "크루 중심의 댄싱 퀄리티, 댄서 한 명 한 명을 조명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번에는) 안무가들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작품으로 경쟁하는 '작품 전쟁'"이라며 "디렉터라는 크레딧을 가지고 이 안에서 작품을 만들면서 과정을 비춘다"라고 설명했다.
댄서들과 합을 맞춰 하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과정'을 담아내는 것이 '스디파'의 특징이다. 최 PD는 "퍼포먼스 디렉터는 각자의 음악, 콘셉트, 안무와 동선의 변화 등 댄서들을 활용해서 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그 과정과 결과를 다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기존에 했던 댄스 시리즈보다는 좀 더 풍성한 안무를 담고, 결과물에서도 안무가들의 생각을 더 엿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디렉터들의 작품 전쟁'을 표방했을 때 멋진 작품이 나오리라고 이미 기대했다는 최 PD는 "(제작진은) 그 작품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안무가 한 분 한 분에게 각자 공간을 주고 그 안에서 콘셉트 고민하고 미팅 진행하고 모든 걸 생각하면서 과정을 이뤄내는 걸 저희가 담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전작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하면서 느낀 바가 있었다고 운을 뗀 최 PD는 "결국 제가 찾았던 것은 '이야기'였던 것 같다. 디렉터 자신의 생각을 담을 수 있고, 그 주제가 (무대를) 관통한다면 (댄서가) 한 명이든 10명이든 100명이든 (시청자는) 그 이야기에 반응할 것이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결국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이 시청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포인트"라는 최 PD는 "어떻게 이 춤이 나왔고, 그 작품을 하나하나 디렉터들이 해설로 풀어낼 때 이 작품을 이해하는 맛이 있는 거 같다"라며 "(디렉터들이) 최대한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게끔 서포트"하는 게 제작진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섭외 기준은 뭘까. 최 PD는 '자신의 생각으로 하나의 작품을 뚫을 수 있는지'를 먼저 봤다고 답했다. 출연진 10명 중 절반은 이미 '스트릿' 시리즈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나머지 절반은 신예 디렉터다. 전자는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1' 우승 팀 턴즈 출신의 나인, '스우파2' 우승 크루 베베 리더 바다, '보이즈 2 플래닛' 안무 선생님으로 나온 백구영, '스우파' 라치카 막내 시미즈,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한 위댐보이즈의 인규다.
여기에 에스파(aespa)의 '위플래시'(Whiplash)와 '아마겟돈'(Armageddon) 안무 디렉팅에 참여한 이번 시리즈 유일한 글로벌 디렉터 레난,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의 '페이머스'(FAMOUS) 안무를 디렉팅한 베이비주, '바이브 댄스 컴피티션'(VIVE Dance Competition) 한국팀 최초 2회 우승 경력의 라이징 안무가 정민준, K팝 남성 솔로 최초로 코첼라 무대에 오른 태민의 무대를 총괄한 디렉터 캐스퍼,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한 메가 퍼포먼스의 대가 해쉬도 출연한다.
시청자에게 새롭게 인사할 신예 디렉터들은 자기 자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해 달라는 부탁에 "모두가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힘을 가진"(베이비주) "댄서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줄 수 있는"(해쉬) "관객과 디렉터 간극을 공감으로 좁히도록 설득하는"(정민준) "디테일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레난) "육각형"(캐스퍼)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간의 '스트릿' 시리즈와 다르게, '스디파'는 개인전으로 치러진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또한 '우먼' '맨' '걸스'와 같이 하나의 성별이 경쟁하는 방식을 벗어나 성별 구분 없이 혼성이 참여하는 점도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댄서들의 동선과 구성, 무대 활용, 전체적인 연출을 직접 설계하며 만든 작품으로 우열을 가릴 예정이다.
최초로 '혼성' 프로그램을 만든 것을 두고, 최 PD는 "그동안은 여성과 남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디렉팅에서는 사실 성별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담은 작품을 다룬다. 여성 안무가님이 여성스러운 퍼포먼스로만 가는 것도 아니고 남성 안무가님이 남성적인 안무만 가지고 오는 게 아니다. 이 프로그램 안에서는 두 가지 모습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더 재밌을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디렉터 크레딧을 가지고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일 '스디파' 디렉터들에게 댄서, 안무가와 디렉터의 차이는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베이비주는 "저는 리더십과 책임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신(scene)과 대중분들을 함께 소통하고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해쉬는 "저도 통솔하는 능력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댄서를 통솔하고 케어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디렉터로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레난은 "디렉터는 시야를 넓게 봐야지 보이는 부분이 많다. 추가적으로 안무 짜는 것 외에도 '언어'도 주가 된다고 본다. 댄서분들한테 어떤 언어를 선택해 전달할지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민준은 "되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질문인 거 같은데… 저는 어떻게 보면은 코디렉터 즉 조감독으로 활동하다가 지금 이 자리에 갑자기 떡하니 올라오게 되어가지고 어떠한 상황이 능력이 부여돼서 지금 이 자리에 올라와 있는 게 아니라서 생각을 좀 많이 해봤다. 이 디렉터들은 비유를 해서 설명한다면 나무를 보기보다 숲을 보는 사람, 관객을 설득하면서 그 작품이 이렇다는 것을 공감을 끌어내는 사람 같다"라고 바라봤다.
나인은 "디렉터의 공통점은 우선적으로 리더십인 거 같다"라며 "감각과 센스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거 같다. 아무래도 저희는 예술 쪽을 다루는 사람이다 보니까 이 감각을 무시할 수 없더라. 어떤 상황이 오든 대처할 수 있는 센스 같은 능력이 중요한 거 같다"라고 밝혔다.
최 PD는 "제가 느꼈던 건 꼭 퍼포먼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아닌 그냥 어느 회사 안에서도 있을 수 있는 리더십과 디렉터의 모습이 나온다는 거다"라며 "우리 (프로그램)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한 사회에서 프로젝트 맡았을 때 일 같아서, 꼭 춤을 추지 않아도 퍼포먼스를 만들지 않아도 그 과정에서 보이는 걸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스디파' 우승자 혜택은 '글로벌 시상식 오프닝 연출 기회와 지원금'과 '리프레시 여행'이다. 글로벌 시상식은 '마마 어워즈'(MAMA AWARDS)인지, 그렇다면 엠넷에서 주최하는 시상식 연출을 '특전'이라고 볼 수 있는지 질문이 나왔다.
최 PD는 "안무가분들이 (작품을) 연출하는 공간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가장 큰 무대에 가장 많은 관객이 있는 곳에서 자신이 그린 콘셉트를 연출하는 게 이분들이 그리는 생각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인지도에 따라 투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 않은지 질문에 최 PD는 "내부적으로 고민 많이 했던 게 얼굴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안무가분들도 계시고 새롭게 모습을 보이는 분들도 계셔서 이번에는 투표 시스템을 일차적으로 무기명 투표 진행하게 됐다. 과거 투표 방식은 어떤 크루가 더 잘했는지라면 이번에는 그냥 어떤 작품이 뛰어난지 투표하는 방식을 가져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현재까지 미션에 참여한 댄서 수만 950명(누적치)에 이를 정도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디파'는 오늘(18일) 밤 10시에 엠넷과 tvN에서 첫 회를 방송한다. OTT 서비스 티빙에서는 '라스트 스테이지 24 아워'라는 독점 콘텐츠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