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세 번째 트레이드를 겪은 아웃사이드 히터 고의정이 신생팀 SOOP 수퍼스에서 배구 인생의 절실한 승부수를 띄웠다.
앞서 SOOP은 지난 10일 IBK기업은행에 정솔민을 내주는 조건으로 고의정과 2026-27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8-19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은 고의정은 2020-21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30경기 이상 출전했고, 2020-21시즌 170득점을 올리는 등 V-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묵직한 서브와 탄탄한 측면 공격력을 갖춰 신생 구단의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자원으로 꼽힌다.
고의정은 1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네 번째 유니폼을 입고 신생 구단에 둥지를 틀게 된 소회와 다가오는 시즌을 향한 목표를 전했다.
고의정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트레이드로 벌써 세 번째 팀을 옮기게 됐다"며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충격이었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해 불러준 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적 직후 겪었던 심적 부담에 대해 "이적 직후 일주일 정도는 혼돈의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마음을 완전히 다잡았다"며 "IBK기업은행에 있을 때보다 SOOP으로 오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출전 기회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 데뷔 팀인 대전(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을 거쳐 김천(한국도로공사), 화성(IBK기업은행)에 이어 광주까지 이어진 연고지 이동에도 유쾌하게 적응 중이다. 고의정은 "첫 팀이었던 대전도 멀다고 느꼈는데 김천과 화성을 지나 광주까지 오게 됐다"며 "운전은 다소 힘들지만 광주에 맛집도 많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어 즐겁게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령탑 김세진 감독과의 호흡도 순조롭다. 고의정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감독님께서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시고 조언도 많이 건네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잦은 부상과 이적으로 굴곡을 겪은 만큼 새 팀에서 맞이하는 시즌 각오는 비장하다. 고의정은 "부상도 잦았고 출전 기회도 적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잡지 못하면 더 이상 쉽지 않겠다'는 위기감이 크다.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SOOP에서 정말 오랫동안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트 위에서 물러서지 않는 끈끈한 승부를 예고했다. 고의정은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상대가 우리를 만났을 때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느끼게 만들고 싶다.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부딪치겠다"면서 "신생팀이라 첫걸음이 쉽지는 않겠지만 매 경기 포기하지 않을 테니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큰 힘을 얻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