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 택시 운전기사들의 소득 보장 등을 목표로 10년 전 출범한 한국택시포항협동조합이 조합원 자격과 조합 운영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조합원들은 조합장이 조합을 사유화하려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조합장은 출자금을 돌려받은 조합원들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한국택시포항협동조합 조합원들은 18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조합장이 조합원들의 권리를 제한하고 조합을 개인회사처럼 운영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진행된 전(前) 조합원들과의 소송에 유리하기 하기 위해 A조합장이 자신들에게 '출자금 포기각서'를 작성해 줄 것을 설득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A조합장은 자신들에게 900만원을 지급하고 조합원 자격이 상실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초 설명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은 당초 2천만원이었던 출자금을 1천만원으로 감액하는 것으로 알았고, 출자금 일부를 받은 뒤에도 정기·임시총회 참석 등 조합원으로서의 권리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조합원 B씨는 "당시 조합원들은 출자금 일부를 반환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조합원 지위 자체를 포기하거나 반환하려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합원 C씨는 "조합에 36대의 택시 영업권이 있다. 조합을 사유화하면 A조합장 마음대로 하지 않겠냐"면서 "포항시가 감차 보조금으로 1대당 4800만원을 주는 것을 생각해 봐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들 조합원들은 오는 24일 임시총회를 열어 A조합장 해임안을 다룰 예정이다.
이에 대해 A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A씨는 "출자금을 반환받은 조합원들이 다시 일부 금액만 내고 조합원 자격을 주장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출자금 감액 역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고 맞섰다.
이어 "조합원 자격 여부는 감정이나 주장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출자금 납입 여부와 정관 및 관련 절차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만큼 향후 임시총회 결과에 따라 사법기관의 판단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한국택시 포항협동조합은 조합원 택시기사들의 월급과 환급금, 배당금 등 월 150만원의 소득이 보장돼 난폭 운전 근절 등으로 기사들의 권익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지난 2016년 2월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