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의 아픔을 딛고 신생 구단 SOOP 수퍼스 유니폼을 입은 아웃사이드 히터 전새얀이 코트를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돼 프로 무대를 밟은 전새얀은 2016-2017시즌 한국도로공사로 둥지를 옮긴 뒤 줄곧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2025-2026시즌에는 18경기(34세트) 출전에 그치며 입지가 크게 좁아졌고,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냉혹한 시장 평가 속에서 방출의 쓴맛을 봤다.
선수 생명의 기로에서 SOOP의 손을 잡은 전새얀은 1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로 무대에서 계속 뛰고 싶었던 내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며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 무대에서 10년 넘게 연차를 쌓았음에도 겪어야 했던 방출 당시의 복잡했던 심정도 털어놓았다. 전새얀은 "한편으로는 후련한 마음도 들었다. 지난 시즌 보여준 것이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기회가 사라지면서 '어쩌면 배구 인생을 여기서 끝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담담히 회상했다.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길었던 지난 시즌의 시련은 오히려 코트에 대한 갈망을 키웠다. 그는 "경기에 뛰고 싶다는 간절함이 이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며 "지난 시즌 한 경기 주전으로 출전했을 때 '기회가 주어지면 나도 여전히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던 기억이 또렷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령탑 김세진 감독과의 호흡과 훈련 방식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전새얀은 "합류 전 감독님께서 '새로운 배구를 시도하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우리만의 배구를 만들어가자'고 격려해 주셨다"며 "감독님과 코치진이 세밀한 디테일과 기본기, 특히 리시브의 정확성을 매우 예민하게 강조하신다. 남자부 지도 경험이 풍부하셔서 훈련 시스템도 색다르고 새롭게 배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전 경쟁에 대해 "걱정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프로에 온 이후 매년 경쟁을 거쳐왔기에 큰 부담보다는 선의의 경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쟁할 선수가 많을수록 개인적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생팀 특성상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체가 새로운 환경에 함께 적응해 나가고 있어 분위기는 편안하다"고 전했다.
전새얀은 다가오는 시즌을 향한 뚜렷한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팀 적으로는 상대가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상대'로 쉽게 보지 않는 단단한 팀을 만들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내 자리를 확실히 찾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