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숲이 폭염을 낮춰 절감하는 전력의 경제적 가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 숲의 열섬 완화 기능이 절감하는 전력의 경제적 가치는 1조 3334억 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약 두 배 뛰었다. 열섬 완화 기능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산출하는 12개 산림 공익기능 중 하나로,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과 도시림 면적당 전력 소비 절감량, 전력 시장 가격 등을 종합해 계산한다.
가치가 크게 오른 배경에는 도시 숲 면적 확대와 전력 시장 가격 상승이 함께 자리한다.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은 2021년 11.48㎡에서 2023년 14.07㎡로 22.6% 늘었고, 전력 시장 가격도 직전 조사 대비 63.9% 상승했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지는 등 폭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도심 열기를 낮추는 생활권 도시 숲의 역할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진행한 현장 실험에서도 도시 숲의 폭염 완화 효과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열화상 카메라로 서울 동대문구 홍릉시험림(홍릉숲) 숲길과 인근 아스팔트 도로를 걸을 때 보행자의 열 반응을 비교·분석한 결과 숲길을 걸은 참여자의 평균 얼굴 표면온도는 출발 시점보다 최대 1.9도 낮아졌고, 보행을 마친 뒤에도 약 1.7도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출발 당시 37.0도였던 얼굴 표면온도가 첫 구간에서 38.1도까지 치솟았다. 전체 이동 구간의 평균 얼굴 표면온도 역시 숲길이 아스팔트 도로보다 1.1도 낮았다.
나뭇잎 그늘이 태양복사열을 직접 막고, 잎의 증산작용이 주변 온도를 낮춰 보행자의 열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목재산업연구과 김기동 박사는 "폭염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도시 숲은 도심의 열기를 낮추고 국민 생활에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산림과 목재가 제공하는 공익기능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