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내 9개 주력 제조업 가운데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는 업종은 반도체와 조선 두 곳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19일 이런 내용의 '2026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기계·조선·전자디스플레이·섬유·철강·반도체·자동차·금속가공·석유화학 등 9개 업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를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한 결과다. 두 기관은 증감률 1.5% 이상을 '증가', -1.5% 이상 1.5% 미만을 '유지', -1.5% 미만을 '감소'로 분류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업종은 반도체였다. 고용정보원은 반도체 업종 하반기 고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8천 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시장이 커지고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중심의 설비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이 근거다.
조선 업종 고용은 2.7%(3천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이른바 '고선가 선박' 인도가 이어지면서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5월 기준 국내 조선소 수주잔량이 3850만CGT로 3년 치 이상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섬유 업종은 3.5%(5천 명) 줄어 9개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로 분류됐다. 첨단소재 신증설에도 중동발 공급망 충격, 미국의 통상 규제, 중국의 저가 공세가 겹치며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나머지 6개 업종은 모두 '유지'로 분류됐지만 증감률은 엇갈렸다. 기계는 0.8% 증가로 유지 구간에 들었는데, 인원으로는 4천 명이 늘어 조선보다 증가 폭이 컸다. 업종 규모 자체가 커 증감률이 낮게 잡힌 것이다. 반면 전자디스플레이(-0.1%·1천 명), 철강(-0.3%·400명), 자동차(-0.5%·2천 명), 금속가공(-0.3%·1천 명), 석유화학(-0.6%·3천 명)은 모두 소폭 감소가 예상됐다.
업종별 전망치를 모두 더하면 9개 주력 제조업의 하반기 순증 규모는 2600명 수준에 머문다. 반도체·조선·기계에서 1만 5천 명이 늘어나는 반면, 나머지 6개 업종에서 1만 2400명이 줄기 때문이다. 특정 업종의 고용 증가가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