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소담이 과거 갑상샘(갑상선)암 투병 당시 심경과 수술 후 극복 과정을 털어놨다.
박소담은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플레이리스트 109'에 출연해 "5살 때 부터 석촌호수 근처에 살아서 연이 깊다"며 "수술하고 난 뒤에 체력이 떨어져서 체력을 늘리기 위해 정말 많이 울었다"고 운을 뗐다.
진행을 맡은 이석훈이 정확한 병명을 묻자, 박소담은 "갑상샘암 중에 유두암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영화 '유령'을 촬영할 때 액션이 많았다"며 "시작 전부터 어딘지 모르겠지만 몸이 안 좋았다. 에너지가 올라오지 않고 매일 우울했다. 계속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다 끝난 뒤에 선배님들에게 제 몫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하면서 울었다"며 "이하늬 언니도 같이 울면서 '힘들면 나한테 얘기를 하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시 박소담은 자신의 상태를 번아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한 해에만 연극 2편, 영화 2편, 드라마 2편을 촬영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충무로의 공무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21년 11월 갑상샘 유두암 진단을 받은 그는 "목에 혹이 13개가 있었다고 하더라. 임파선(림프절)까지 전이가 된 상황이었다"며 "드라마에서 봤듯이 교수님께서 '암입니다'라고 말하는데 옆에 있는 엄마의 얼굴을 보지 못하겠더라. 아빠도 말없이 나갔다. 우셨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가장 큰 혹이 고음 신경에 붙어있었다. 침투하면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영화 홍보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수술 들어가기 전에는 콧줄을 끼고 한 달 있어야 할 수도 있고, (교수님도) 회복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했다"며 "혹시 몰라 수술 전 집안 정리까지 해놨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혹이 13개였지만 임파선에서 멈췄다. 항암을 안해도 됐었다"고 말했다.
수술 후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했다. 박소담은 "목소리가 다 나올 때까지는 6개월 걸렸다"며 "초반에는 성대 근육을 쓸 수 없어 아이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목소리를 써야 하는 사람인데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집에서 석촌호수까지 15분 정도 거리였지만, 당시에는 숨이 차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박소담은 "그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다"며 "선캠을 쓰고 여기 오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석촌호수를 많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친한 사람들은 석촌 호수가 네 눈물 아니냐고 할 정도로 많이 울었었다"며 "여기가 제 감정을 흘려보낸 곳이라 이곳에 오면 치유가 된다"고 웃었다.
2022년 2월 완치 판정을 받은 박소담은 자신을 위해 34일 동안 홀로 유럽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는 "아프고 난 다음에 내가 연기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안 해본걸 해보자 해서 운전하며 아이슬란드 끝까지 갔다. 파워J인데 여행 만큼은 즉흥적으로 간다"고 떠올렸다.
이어 "안 아프면 좋았겠지만 잘 아팠던 것 같다는 말을 한다"며 "당시에는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면서 잠깐 저를 놓쳤던 것 같다. 지금의 저를 봤을 때 '나 이제 좀 괜찮은 것 같네'라고 생각한다. 1~2년 전 만해도 내 이야기를 잘 안됐는데 지금은 누구보다도 저를 돌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소담은 2013년 데뷔한 이후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 '검은사제들'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였다. 박소담이 영주 역을 맡은 영화 '경주기행'은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