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 노조 파업 장기화 기로…증권가 목표주가↓

리노공업 노조 파업 28일째, 노조 지도부 단식 농성도 이어가
성과급 입장차 여전…파업 길어지면서 교섭 태도도 도마 위
내일 교섭 재개 가능성 높아
역대급 실적에도 파업 우려에 증권가는 목표주가 하향

리노공업 노조가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 제공

부산 소재 반도체 부품기업 리노공업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기로에 섰다. 리노공업 노사는 오는 20일 교섭 테이블에 앉을 전망이어서 갈등의 돌파구가 열릴 지 주목된다.

19일 리노공업과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에 따르면 노사 갈등은 이날로 파업 28일째, 노조 지도부의 단식 농성은 7일째로 접어들었다.

노조는 앞서 지난 13일 회사 앞에서 조합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서 김승하 리노공업지회장과 이헌남 수석부회장 등은 삭발을 감행했고, 이 수석부회장은 단식 농성에 들어가며 조합원들의 결의를 다졌다.

최근 부산고용노동청과 관할 노동청,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관계자 들이 잇따라 현장을 찾아 평화적 교섭재개를 제안했지만 유의미한 설득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쟁점은 고정 성과급…갈등 장기화하면서 교섭 태도도 도마 위

노사는 핵심 쟁점인 성과급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고정상여금 400%와 상반기 성과급 300%, 연말 경영 상황에 따른 별도 성과급을, 사측은 상반기 경영성과금 700% 또는 상반기 경영성과금 300%에 기본급 5만원 이상, 명절 상여금 신설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양측 모두 교섭 과정에서의 상대 태도를 문제삼고 있다.

사측은 앞서 지난 12일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노동조합은 교섭 재개를 요구하면서도 무기한 전면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규모 장외집회와 행진을 지시했다"고지적했다.

사측 관계자는"노조가 핵심 쟁점인 임금 문제를 맨 뒤로 미루고 상대적으로 합의하기 쉬운 단체협약부터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며 "결국 회사가 먼저 양보할 것을 요구받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앞선 성명에서 "회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교섭보다는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대결적 태도를 고수해왔다"며 "우리가 원한 것은 돈만이 아니라 존중이고, 공정함이고, 대화였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 "임금 요구안을 양보해 수정안을 제시했고 상반기 성과급도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며 "임금을 더 달라는 게 아니라 불안정한 임금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일 교섭 재개 예정…입장차 좁히나

사측은 지난 6일 열린 10차 교섭이 성과급 규모와 지급 방식, 교섭 진행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되자 잠시 대화를 멈추고 오는 20일 오후 교섭을 재개할 것을 노조에 제안했다. 노조도 교섭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노사가 한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 모두 파업 장기화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기류도 감지된다. 사측 관계자는 "지금은 강 대 강 상황이지만 조합원들에게도 본인들의 일터"라고 말했다. 노조 조합원들도 한 달 가까이 임금 손실을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급 실적에도… 증권가는 목표주가 낮춰

한편,리노공업은 지난 14일 공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2430억원, 영업이익은 12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노공업. 리노공업 제공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27.2%, 36.7% 늘어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10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9% 급증했다. 특히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을 놓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LS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고성장이 유지됐다"면서도 "성과급 지급을 두고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목표주가는 기존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도 "시장의 우려를 재차 실적으로 반박했다"면서 매출·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했지만, 목표주가는 15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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