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사상 최초로 2천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국내 주식투자 열풍으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크게 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증가액이 5년 만에 주택 관련 대출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2천19조 8천억원으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2천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1분기 말(1천993조 9천억원)보다 25조 9천억원 늘었는데, 2021년 3분기(+34조 8천억원)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국내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25조원이 증가한 뒤 3분기(+14조 8천억원), 4분기(+14조 3천억원) 계속 증가폭이 줄었지만 올해 1분기(+14조 8천억원)부터 다시 늘고 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말한다.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천891조 3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4조 9천억원 증가했다. 1분기(+13조 4천억원)보다 약 2배 확대된 것으로 역시 2021년 3분기(+34조 6천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관련대출(1천190조 8천억원)은 12조 2천억원 늘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으로 매매가 늘면서 1분기(+8조 1천억원)보다 증가폭이 늘었다.
특히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700조 5천억원)은 12조 8천억원이 늘어 1분기(+5조 4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타대출 증가액이 주택관련대출을 넘어선 것은 2021년 2분기(주택 +17조6천억원, 기타 +23조 5천억원) 이후 5년 만이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국내 증시 호조로 주식 투자가 늘면서 신용대출 등이 이례적으로 늘었다"면서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져서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1천22조 9천억원)은 13조 3천억원이 증가하며 1분기(-2천억원)의 3년 만의 감소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주택관련대출은 6조 8천억원 늘어 1분기(+3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고 기타대출은 6조 5천억원 늘며 1분기(-6천억원)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328조 1천억원)은 3조 1천억워이 늘면서 1분기(+8조 2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531조2천억원)은 8조 6천억원 증가해 1분기(+5조 5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증권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 대출은 6조 7천억원으로 1분기(+5조 2천억원)보다 증가폭이 1조 2천억원 더 커졌다.
판매신용(신용카드 대금) 잔액은 128조 5천억원으로 9천억원 늘어 1분기(+1조 4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