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확대할 경우 이란은 유럽 내 미군 자산을 공격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이란 정권 내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란 군 당국은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의 미군 자산을 타격하는 방안을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군기지가 있는 키프로스도 잠재적 표적에 포함됐는데, 실제 이란은 지난 3월 초 키프로스의 영국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한 바 있다.
아울러 이란군은 확전 상황에 대비해 호르무즈 해협의 해저 광케이블을 공격하는 방안도 별도로 검토했다고 한다.
이란의 보복 여부는 미국의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이란의 기반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도 무력충돌을 확대할 계획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선을 넘으면 이란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스로를 방어하고, 중동 지역을 넘어 유럽까지 타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위협은 이란 정권 내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반영하며, 많은 당국자가 전쟁 재개를 '가능성'이 아닌 '시점'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여러 군 수뇌부도 새로운 전면전이 발발하면 이란이 중동 내 미군 자산을 공격하던 기존 전략을 넘어 더 먼 곳의 목표물로 이동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미국의 영국 군 기지 사용을 두고 영국을 위협하며 "이란 영토 공격에 사용되는 모든 기지는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은 장거리 목표물을 공격할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이란은 지난 3월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튀르키예 영공에서는 이란발 미사일이 격추되기도 했다.
이란이 감행한 가장 정밀한 장거리 공격으로 꼽히는 지난달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은 더 먼 거리에 있는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다만 장거리 목표물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위협이 실제로 존재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이란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유럽 남부와 남동부의 미군 자산을 겨냥해 배치할 수는 있지만,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