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거점 피싱 범죄 조직, 100여 명으로부터 58억 가로채

3개월 동안 58억 원 가로채…19명 구속 송치
한국계 중국인 총책 등 20여 명 추적

피싱 범죄 조직원들이 작성한 보이스피싱 범행 시나리오. 부산경찰청 제공

카자흐스탄을 거점으로 활동한 한국인 피싱 범죄 조직원들이 3개월 동안 피해자 100여 명으로부터 58억 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피해환급법 위반, 범죄단체가입, 사기 등 혐의로 조직원 A(40대·남)씨 등 1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 등은 올해 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거점을 두고 검찰 사무관과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고 속여 100여 명으로부터 58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구매한 휴대전화 공기계를 지급하고,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감시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했다. 
 
이후 외부인에게 수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경우 즉각 구속될 수 있다고 협박하는 등 수법으로 숙박업소에 '셀프 감금'시킨 후, 피해자가 물품보관소에 둔 체크카드 등으로 돈을 출금하는 수법으로 수십억 상당을 가로챘다.
카자흐스탄에 거점을 두고 활동한 한국인 피싱 범죄 조직원들의 조직도.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난 5월 적색수배자인 A씨가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한 정황을 확인하고 현지 수사당국과 인터폴 공조수사를 요청했고 한 달 뒤 A씨를 검거하면서 해당 조직의 실체를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한국계 중국인이 관리하는 해당 범죄 조직은 2024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3개월마다 범행 장소를 옮겨 다닌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다 올해 3월 베트남에서 조직원 일부가 현지 단속으로 검거되자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하고자 카자흐스탄을 새로운 범행 거점으로 정한 후 각지에 흩어져 있던 조직원들을 불러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현지 유령 법인을 통해 조직원들에게 취업비자 발급을 추진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로 신원이 파악된 조직원 20여 명과 한국계 중국인 총책에 대해서도 공조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으로 거점을 옮기기 전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에서도 범행한 만큼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신원이 추가로 특정된 조직원들과 한국계 중국인 총책 등에 대한 추적과 국제 공조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