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버킷리스트 있다"…'간암 투병' 심권호의 프로젝트

전무후무 두 체급 '그랜드슬램' 달성한 레슬링 전설

지난 2019년 TV 예능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심권호. 박종민기자

간암 투병 중인 '레슬링 레전드' 심권호(53)가 자신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공개했다. 이어 건강과 관련한 근황도 전했다.
 
심권호는 현역 시절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라이트 플라이급(48㎏)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따낸 100번째 메달이자 애틀랜타 올림픽 첫 금메달이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플라이급(54㎏)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금메달로 그는 두 체급에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올림픽을 모두 제패하는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심권호는 2004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레슬링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94년과 2001년에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과 청룡장을 각각 받았다. 2024년 대한체육회의 '스포츠 영웅'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지난 2월에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간암 투병 중임을 고백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2024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최종 후보자'에 선정된 심권호에 대한 업적 자료. 대한체육회 제공

그는 18일 '스턴건' 김동현(44)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매미킴'에 출연해 마카체프의 UFC 타이틀 방어전을 해설했다. 마카체프는 UFC에서 뛰어난 레슬링 실력을 갖춘 파이터로 유명하다.
 
심권호는 마카체프가 16연승으로 UFC 최다 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김동현의 설명에 "나는 100연승이 넘는다. 1993년 이후 국제 시합에서 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현은 "작은 대회가 아니라 전부 세계 최강이 겨루는 국제대회에서 100연승이라니"라며 놀라워했다.
 
간암 투병 중인 그는 인생 계획을 묻는 김동현의 질문에 "솔직히 마지막 버킷리스트가 있다"며 "(내가) 어렸을 때부터 키운 선수가 국제 시합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것이 나의 버킷리스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 육성 프로젝트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동현(44)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매미킴'에 출연한 심권호(사진 왼쪽). '매미킴' 영상 캡처

간암 투병과 관련한 근황도 전했다. "건강은 100% 회복됐냐"는 질문에 "며칠 전에 마지막 시술을 받았다"며 "수술이 아닌 시술을 받은 것으로 (치료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 의사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내 얼굴이 좋아지지 않았냐"며 "(검사)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권호는 조기에 간암을 발견한 것이 '천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암은 증상이 없다. 난 체력에도 문제가 없었다. 방송을 하며 우연히 발견됐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조금 더 건강하게 움직이려고 몸을 만들고 있다. 동현이와도 함께 운동을 하기로 했다. 술도 끊을 것"이라며 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한편 한국 레슬링은 1996년·2000년(이상 심권호), 2004년(정지현), 2012년(김현우)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금맥이 끊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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