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본사 통합교섭' 카드 꺼냈다…업계 영향 '주목'

노조 16개 법인 단체협상 요구
네이버제트 9월 파업 포함한 단체행동 예고
노사 대립 격화 시 AI 등 신사업 추진 차질 우려

20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1층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네이버 노조·공동성명)가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선포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 노동조합이 계열사별로 진행해 온 개별 교섭의 비효율과 처우 격차를 해소한다는 이유로 16개 법인을 아우르는 '본사 통합교섭'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 노조는 경영진의 연봉 동결 방침을 비판하며 내달 9일 파업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네이버 노조·공동성명)는 20일 낮 12시 네이버 1784 1층에서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킥오프(선포식)를 열고 사측의 임금 동결 철회와 모회사 네이버가 책임 있는 소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선포식에 앞서 최근 사측과의 임금 교섭 결렬로 쟁의 국면에 돌입한 계열사 네이버제트 사례를 거론하며 네이버 본사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청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밤낮없이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을 이어온 직원들에게 경영진이 임금 동결을 강요하고 있다"며 "투자·사업 결정을 주도한 경영진이 책임지지 않고, 권한 없는 구성원들의 임금을 묶어 손실을 메우려 한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네이버제트와 네이버 본사에 연봉 동결 철회와 서비스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소통을 요구하며, 기한 내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단체행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오 지회장은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가 사내 메일로 8월까지 성과를 내 네이버의 투자를 이끌어보자고 공지했다"며 "8월 말까지 사측의 책임 있는 응답이 없다면 9월 9일을 '제트 행동의 날'로 정해 실력 행사에 나설 것으로 파업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합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네이버제트는 모기업인 스노우와 잠정 합의를 이뤘지만 사측이 최종적으로 연봉 동결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례에 걸친 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네이버제트 조합원들은 쟁의찬반투표를 거쳐 투표율 88.6%,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네이버 본사에 16개 법인 전체에 적용할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공식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가 제시한 5대 핵심 요구안은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 △근무 환경 개선 △안전·보건 제도 개선 △복지 제도 확대 △통합적 노사관계 구축 등이다.

게임업계 일부에선 이미 계열사를 묶은 통합교섭이 진행 중이고 카카오 노조도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만큼 이번 요구가 플랫폼을 비롯한 IT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네이버 본사가 통합교섭 요구를 수용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조는 사측이 통합교섭을 거부할 경우 행동과 법적 절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통합교섭 추진 과정에서 노사 간 대립이 격화될 경우 네이버 주요 신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는 'AI 팩토리' 등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수익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