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나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 가 달라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안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북미대화 성사를 위해 중국의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왕 부장을 만나, 지난해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이후 양국 관계가 '전면 복원'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도 상호 국빈방문을 통해 한중관계가 안정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 정부가 오는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를 지지하고 지원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선전에서의 고위급 교류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도 약속했는데, 이 대통령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한중관계·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 가 달라고 당부했다.
선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후보지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APEC 정상회의를 적극 돕겠다면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한 셈이다.
실제로 위 실장과 왕 부장은 이날 별도로 회담을 하고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특히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소개하고,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과 함께, '중단'에서 시작되는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비핵화 접근을 설명했다. 추진 과정에서 중국도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한반도) 긴장 정세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길은 문제를 낳는 근원을 제거하는 데 있다"며 "미국이 대조선(대북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가 한조(한국과 북한) 양국의 평화공존으로 나아가 최종적으로 정전 체제의 평화 체제 전환과 장기적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 낙관한다"면서도 "한국이 진정한 전략적 자주(자율성)를 실현해 진영 대결과 편 가르기를 하지 않고, 중국·미국 등 대국(강대국)과의 관계를 병행불패(竝行不悖·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치르더라도 사리에 어긋나지 않음)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의 평화공존 구상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한편 우리에게도 미국 쪽으로 편중되지 않게 외교를 하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