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협위원장 일괄 재선출案 의결 보류…'투톱' 이견 노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현역 의원을 포함한 전체 당협위원장 254명을 일괄 사퇴시킨 뒤 전원 재선출하는 방안을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려 했으나, 지도부 내 이견 등으로 결정을 보류했다.
 
이번 방안은 소위 '당원 중심 정당'을 지향하는 장 대표의 당 쇄신 작업 일환이다.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책임당원 투표로 당협위원장들을 다시 뽑겠다는 게 골자인데, 당 안팎에선 장 대표의 '친정 체제' 강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 '투톱'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논의했으나, 1시간 넘는 격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후에 또다시 비공개 최고위를 소집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도 다음 최고위 때 논의하자는 쪽으로 중지가 모이면서, 내주 초로 의결을 미뤘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쯤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결정을 보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당일 저녁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간 의견들을 지도부가 공유받으면, 이를 토대로 다시 다음 최고위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취지다.
 
거듭된 회의에도 매듭을 짓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의총 내용이 최고위를 구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의총 내용이 최고위원들이 숙고하는 데 참고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음 최고위에서 (가부를) 결정할지, 논의를 더 할지 확실히 결정된 건 아니다"라며 "결정을 보류하기로 한 데 이견이 있는 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임이자 신임 정책위의장이 2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이 연 이재명 정부 2년차 평가 토론회 '벼랑 끝 서민·중산층, 흔들리는 대한민국'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장 대표와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254개 당협위원장직을 모두 경선 형태로 당원 투표에 부치는 '재선출안' 도입을 밀고 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와 일부 최고위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전체 당협을 일괄 사고당협으로 만들어 당원 투표로 뽑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관례에 비춰서나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親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오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해석에 대한 이견과 파장 우려 등이 있었다"면서 "저는 지도부가 (당협위원장을 전면 재선출)할 수 있는 권위가 없고, 사실상 총선 공천권을 미리 행사하는 것인 만큼 전당대회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반면, 조광한 최고위원은 CBS에 "현행을 유지하자는 것은 실력 없는 사람들의 기득권을 유지해주자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며 "선거가 상당기간 남은 지금이 당헌·당규에 따라 당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찬스"라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정 원내대표와 우 청년최고위원을 빼면, 의결권이 있는 최고위원 중 '당협위원장 재선출'에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없는 만큼 다음 주중 해당 안건이 무난히 의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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