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징계 심사대에 오른 비(非)당권파 현역 의원 4명에 대해 전원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당 윤리위는 전체회의 후 저녁에 보도자료를 내고, 6선 조경태 의원에 대해 2년 6개월, 초선 진종오 의원은 2년, 재선 권영진 의원은 1년 6개월, 재선 서범수 의원에 대해서는 10개월 동안 각각 당원권을 정지하는 중징계를 적용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경태·진종오 등 黨후보로 차기 총선 출마 어려워져
당헌·당규상 윤리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1개월~3년 이하) △경고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윤리위는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은 최다선 조 의원에 대해 "당론에 반(反)하여 정당의 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했다"며 "피징계자의 소명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앞서 국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야당 몫의 부의장 후보로 뽑힌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종용하는 메시지를 범여권 의원들에게 보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그는 12·3 비상계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박 의원을 '내란 옹호세력'으로 규정한 시민단체 등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었다.
윤리위는 또 진 의원을 두고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후 무소속으로 입후보한 한동훈을 방송 및 SNS로 공개 홍보·지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의원을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에 보좌진을 파견한 것 또한 "당의 질서를 해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진 의원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여한 토론회에서, 서 의원의 부적절한 농담에 호응한 점을 들면서는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분에 불만을 품고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권 의원과 관련해선 "정 원내대표에게 공식 사과하고 잘못을 반성했으나, 물리력 행사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린 행위"라며 "당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돌려차기' 실언으로 징계 심의 대상이 된 서 의원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는 발언"이라며, 마찬가지로 당의 이미지에 흠집을 냈다고 지적했다.
서범수 "'답정너'식 징계 아녔길" 권영진 "훈장 삼아 싸울 것"
당내에선 장동혁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이들 의원이 이번 징계로 '정치적 중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당원권 정지 기간이 1년 반 이상인 조 의원과 진 의원, 권 의원의 경우, 1년 8개월 가량 남은 2028년 4월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윤리위 발표 직후 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상황에 맞지 않는 경솔한 언행으로 심려를 끼친 피해자분과 당,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언행을 더욱 무겁게 하며, 보완수사권 폐지로 인해 국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제도적 보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만 이번 윤리위 판단이 정치적으로 결을 달리 하는 정적을 제거하는 '답정너' 식 징계가 아니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지난 27년 동안 영욕을 함께하며 지켜온 이 당에서 사실상 정치를 접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정치적 테러"라며 "역시나 윤리위는 장동혁 당권파의 충실한 사냥개였다"고 윤리위를 비판했다. 그는 "비열한 정치보복성 징계다. 더 이상 사과와 반성, 자숙에만 머물지 않겠다"면서 "징계를 훈장 삼아 이제부터 더 당당하게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 의원과 가까운 한동훈 의원은 SNS로 "공당을 사당(私黨)화하기 위한 선택적이고 자의적인 징계정치"라며 "(이러한 기조가 계속되면) 국민들께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