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20년 넘게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한국교회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 있는 9월,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위기에 놓인 이웃을 돌보기 위한 공동 실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4년, 우리나라에선 1만 4천여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루 평균 40명 이상이 자살로 생명을 잃은 셈입니다.
올해도 1분기에만 자살 사망자가 3천 명을 넘긴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예방 정책과 지원이 확대되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고립·은둔, 중독,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등 자살 위험을 키우는 사회적 요인은 더욱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가 제14회 생명보듬주일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올해 주제는 '빛을 들고 세상으로'.
절망과 상실,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교회가 먼저 다가가 생명의 빛을 전하자는 생명운동입니다.
[조성돈 대표 /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제14회 (생명보듬주일)까지 오는데 많은 어렵고 힘든 일들이 있었지만, 한국교회가 함께 해주셔서 규모도 늘어나고, 참여하는 교회도 많고 기관들도 있어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한교총이 함께 해주셔서, 점점 더 의미있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라이프호프는 오는 9월 13일을 생명보듬주일로 선포하고, 전국 교회가 생명존중 예배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생명 존중을 주제로 한 설교문과 공동기도문, 공과 교재를 통해 교회 공동체가 자살 예방과 생명 돌봄의 책임을 함께 되새기자는 겁니다.
올해 설교문은 한국교회총연합 김정석 대표회장이, 청소년 설교문은 목원대학교 조은하 교수가 집필했습니다.
예배를 통해 모인 한국교회 생명헌금은 청소년 생명교육과 유가족 지원 사업 등 자살예방사역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공동기도문 낭독]
"주님의 몸된 교회가 하나가 되어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살리기를 원합니다. 스스로 생을 포기하고 절망 가운데 있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신음하고 있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빛으로 오신 주님께서 위로하옵소서."
교회 밖 실천도 이어집니다.
오는 9월 2일에는 마포대교에서 안전순찰 활동을 진행합니다.
각 지역 교회들은 생명문화 운동 걷기 캠페인을 통해 생명의 가치를 알리고, 위기에 놓 이웃을 향한 관심과 돌봄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세계 자살예방의 날인 9월 10일에는 가수 소향 등이 참여하는 생명콘서트가 열립니다.
또, 유가족 연합추도예배와 자조모임을 통해 상실의 아픔을 겪은 자살 유족들의 회복을 도와나갈 예정입니다.
교회 지도자와 성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자살 예방 교육도 확대합니다.
교육을 받은 생명지킴이들이 교회와 지역사회 안에서 위기 신호를 발견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전문기관에 연결하기 위해섭니다.
[오혁진 목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복지국장]
"특수교구를 뺀 14 대교구에서 저희가 실태 조사를 했었고요. 13명의 대상자들이 확인이 되었고요. 그 13명에 대해서 저희가 돌봄 케어를 지금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20명의 봉사자들이 13명에 대해서 직접적인 방문, 그리고 전화를 통한 지속적인 안부(확인을) 하고요. 지역이나 또 전문 기관에 연계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참석자들은 '기독교 생명지키기 7대 선언'을 발표하고,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는 일을 사명으로 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라이프호프는 자살 예방이 특정 기관이나 일부 전문가만의 일이 아니라며, 목회자와 성도,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위기의 이웃을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