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가뭄 여파로 각국 원전 운영이 심각한 파행을 겪고 있다.
20일(현지 날짜) AFP통신에 따르면 불가리아 에너지부는 이날 코즐로두이 원전이 가동 중인 원자로 2기 중 1기 출력을 약 120메가와트(MW)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심각하게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불가리아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다뉴브강 물을 냉각수로 쓰는데 냉각수 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면서 원자로 출력을 대폭 낮추기로 한 것이다.
코즐로두이 원전 원자로 2기는 각각 1천MW의 발전 용량을 갖추고 있다.
극단적 기상 여건에 따른 발전량 감축은 코즐로두이 원전 가동 52년 만에 처음으로, 불가리아 에너지부는 이번 조치가 안전한 원전 운영 보장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앞서 루마니아 국영 원전 업체 누클레아렉트리카도 다뉴브강 수위 급락에 따른 냉각수 부족 사태로 지난 13일 자국 유일 원전인 체르나보다 원자로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원자로가 두 기인 체르나보다는 이미 지난달 28일 한 기 가동을 멈추고 나머지 한 기로 버텨 왔는데, 이마저도 멈춰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냉각수 확보를 위해 다뉴브강 암반까지 폭파하는 등 안간힘을 썼던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가 '올스톱' 되면서 국가 전체 전력의 20%를 잃는 처지가 됐다.
유럽 원전 강국인 프랑스도 지난달 12일 기준 전체 원자력 발전 용량의 43%에 해당하는 최대 29기가와트(GW)의 설비가 가동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