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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SKT, 독보적 '풀스택 AI' 전략으로 AI 국가대표 굳힌다 (계속) |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DC)로 대표되는 AI 인프라부터 자체 개발 AI 모델 'A.X K2', 대국민 AI 서비스 '에이닷(A.)'에 이르는 '풀스택(Full-Stack) AI'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인프라·모델·서비스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업자가 사실상 SKT뿐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가장 선두에서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이제 AI 경쟁의 핵심은 인프라"…SKT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
SKT 전략의 핵심은 AI 인프라에 있다. SKT는 지난달 초 대한민국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공식화했다. 경부고속도로, 초고속 인터넷에 이은 '제3의 국가 인프라 혁명'으로 삼겠다는 게 SKT의 구상이다.
정석근 SKT AI CIC장은 SK하이퍼 대표이사와 AI DC 통합추진단장을 겸하며 이 전략의 최전선에 서 있다. 정 CIC장은 "AI 경쟁은 이제 인프라 경쟁"이라며 "좋은 AI 모델은 좋은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있을 때 탄생하지만, 결국 핵심은 누가 더 많은 인프라를 확보하느냐에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SKT는 실행 조직도 갖추고 있다. SKT는 지난달 AI DC 사업개발과 투자를 전담하는 별도 법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29년부터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대규모 투자도 이어진다. 정 CIC장은 2030년까지 7500억 원 출자 계획을 밝히며 "1GW 규모 AI DC 하나를 세우는 데만 수십조 원이 드는 천문학적 사업인 만큼 안정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T가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점은 SK그룹의 '풀스택' 역량이다. 안정적 전력 공급(SK가스, SKMU 등), 건물·구조 설계(SK에코플랜트), 메모리 반도체(SK하이닉스), 대규모 인프라 구축·운영(SKT)까지 SK그룹 안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를 다른 경쟁 상대들과의 구조적 차별성을 만드는 핵심 요소로 꼽고 있다. AI 추론 단계에서 메모리 확보가 핵심인 만큼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경쟁력이 AI DC 사업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A.X K2, 독파모 최종 3팀 생존…"국내 AI 생태계가 함께 쓰는 결과물로"
SKT의 또 다른 강점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이다. SKT의 'A.X K2'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서 지난 18일 2차 단계평가를 통과하며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와 함께 최종 3개 정예팀에 이름을 올렸다. 3팀은 연말 3차 평가를 통해 모델 고도화와 현장 확산 성과를 평가받는다.
A.X K2는 매개변수 6880억 개(활성 330억 개) 규모의 모델로 SKT는 성능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2026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문제 평가에서 금메달 기준 점수를 기록했고, 미국수학경시대회(AIME) 기반 리더보드에서는 97.1%의 정확도로 공동 최고점을 달성했다.
SKT는 A.X K2D의 활용 영역을 산업 현장으로 넓히는 데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이미 제조·국방·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해당 모델이 적용되고 있다. SKT는 이번 2차 통과를 계기로 "국내 AI 생태계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결과물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에이닷·모두의 AI…2250만 회선에 얹는 '전 국민 AI'
SKT는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모두의AI' 사업 공모에도 참여했다. 풀스택 역량을 한데 모아 전 국민의 AI 활용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행보다.
A.X K2가 산업 및 연구용으로 특화된 모델이라면 SKT가 제공하고 있는 AI 서비스 '에이닷'은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경량화된 AI 모델이다. 가입 통신사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월간 사용자 규모는 이미 1천만 명에 달한다. SKT는 약 2250만 회선(2026년 6월 기준 2249만 8579회선)의 이동통신 가입 기반과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에이닷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SKT는 대화·검색·요약, 문서·이미지 분석, 일정 관리 등을 지원하는 AI 챗봇을 넘어 실제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로 에이닷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공공 서비스 탐색·신청과 증명서 발급은 물론 의료·교통·금융·교육 등 생활 전반의 예약·신청·결제까지 지원하는 게 목표다.
SKT는 관련 생태계를 넓히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라이너(특화 AI 에이전트), 신한카드·하나카드(금융·결제),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 SK브로드밴드(콘텐츠), 엘리스그룹(교육), 굿닥·사운더블헬스(의료·헬스케어), 노타·셀렉트스타(AI 모델·인프라), 에임인텔리전스(AI 보안) 등 금융·의료·교육·공공 분야 총 20 개 전문 기업·기관들과 '모두의AI'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김지훈 SKT AI사업본부장은 "AI 활용 격차가 사회적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누구나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AI 모델부터 인프라, 서비스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역량과 전국 통신 고객 접점을 바탕으로 국민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꿈꾸는 SK텔레콤
SK하이퍼가 구축하는 AI DC라는 '땅' 위에 A.X K2라는 '엔진'을 얹고, 에이닷·모두의AI라는 '접점'으로 국민과 산업을 연결시키겠다는 게 SKT의 최종 전략이다. 이러한 구상의 배경에는 SKT가 내건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 목표가 있다. SKT는 통신 사업으로 쌓은 인프라 구축·운영 역량을 AI 시대의 자산으로 전환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 산업의 주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T는 2035년까지 국내에 총 15GW 규모의 AI DC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울산 AI DC는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울산을 포함한 영남권에 2GW, 충청권과 서남권에도 GW급 AI DC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동맹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재헌 대표 등 SK 경영진과 만나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클라우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통신망 위에서 데이터를 실어 나르던 통신 사업자가, AI DC 위에서 '토큰'을 실어 나르는 풀스택 AI 사업자로 진화하는 것이 SKT가 그려가고 있는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