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 주요 정책 논의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하는 가운데 경기 북부에서도 고양시와 남양주시가 시장 주재 간부회의를 시민들에게 생중계하며 열린 행정을 확대하고 있다.
고양시는 기존 간부회의를 '시정회의'로 전환해 시장과 간부들의 정책 토론 과정을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남양주시는 '시정현안회의'를 현장시장실과 연계해 주민들의 현장 의견을 주요 시정 논의로 이어가고 있다.
고양시, 간부회의 바꿔 정책토론 중심의 시정회의로 운영
고양특례시는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기존 간부회의를 '시정회의'로 전환하고 회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체계를 마련했다.민경선 고양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7월 1일 '열린고양 프로젝트'를 민선9기 1호 결재로 추진하면서 △문턱 없는 시장실 △시장 직통 문자 제도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회의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고양시는 지난 7월 8일 민선9기 첫 시정회의를 열고 회의 전 과정을 유튜브로 송출했다. 시정회의는 매월 첫 번째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어 주요 정책 논의 내용을 시민들과 나눈다는 계획이다.
기존 간부회의의 내부 보고 방식도 바꿨다. 주요 현안을 놓고 시장과 실·국·소장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형 회의로 운영한다.
첫 의제는 일자리…공업용지 확보와 자족도시 해법 논의
첫 시정회의에서는 '고양시 일자리 창출대책'을 주제로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자족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 확충 방안을 논의했다.특히 공업용지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현재 확보·추진 중인 공업용지는 약 31만5천㎡ 규모로, 자체 보유 물량과 창릉신도시 기업이주단지, 일산테크노밸리 등을 활용한 기업 유치 기반 확대 방안이 제시됐다.
경기도의 시·군 간 공업용지 재배분 움직임에 대응해 물량 확보를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경기도와 협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 시장은 기업 유치를 특정 부서에 맡길 것이 아니라 시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로 보고 공업용지 확보와 경제자유구역 등 기업 유치 기반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주문했다.
민 시장은 "민선9기 첫 시정회의를 생중계로 공개하고 자유 토론을 진행하는 것은 공직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열린시정'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라며 "점차 공직 내에 상향식 의견 제시가 활성화되고 자연스러운 토론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실 1층 이전…시민 접근성 높여 소통행정 강화
고양시는 시정회의 운영과 함께 시장 집무실을 시청 본관 1층으로 이전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정책 결정 과정을 온라인으로 시민들과 공유하는 데 이어 시민들이 시장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물리적 접근성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시장실 이전은 '열린고양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1층으로 집무실을 옮겨 행정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민 시장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소통의 시대를 열기 위해 시장실을 1층으로 옮기고 시민 여러분 누구라도 만나겠다"며 "시정회의를 생중계하며, 고양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공무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이와 함께 시민이 시장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시장 직통 문자 제도도 추진하고 있다.
남양주시, 현장 의견 반영하는 시정현안회의로 개편
남양주시는 시민 생활 현장에서 접수한 의견을 행정 내부의 정책 논의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열린 행정을 확대하고 있다.남양주시는 지난 7월 16일 진접오남행정복지센터에서 민선9기 첫 '시정현안회의'를 열고 회의 전 과정을 공식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이날 회의는 최현덕 남양주시장이 읍·면·동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현장시장실'과 연계해 진행됐다.
최 시장은 회의에 앞서 진접읍에서 '시장 좀 만납시다'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건의사항과 지역 현안을 들었다. 이후 시정현안회의에서는 부서별 주요 현안과 정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폭염과 집중호우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재난 대응 상황도 점검했다.
현장시장실 연계해 주민 목소리를 주요 시정에 반영
남양주시는 기존 간부회의를 '시정현안회의'로 개편하면서 현장에서 나온 시민 의견과 주요 시정 현안을 함께 다루는 방식으로 회의의 성격을 바꿨다.
첫 회의 이후에도 시정현안회의를 정례적으로 운영해 주요 정책과 현안을 점검하고 회의 내용을 시민들과 나눈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시는 민선9기 시정 업무보고와 공약 검토 과정도 유튜브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현장시장실도 계속 운영한다. 최 시장이 읍·면·동을 직접 찾아가 시민들의 건의사항과 생활 불편을 듣고 지역 현안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현장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고양은 정책토론, 남양주는 현장소통으로 행정 변화
고양시와 남양주시는 모두 시장 주재 회의를 시민들에게 열었지만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고양시는 기존 간부회의를 토론 중심의 시정회의로 전환해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남양주시는 현장시장실에서 시민 의견을 듣고 이를 시정현안회의에서 다루는 방식으로 현장과 행정을 연결하고 있다.
두 지자체 모두 회의 결과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과 간부들이 주요 현안을 어떻게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정하는지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앙정부에서 국정 운영과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영상 공개가 확대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비롯한 주요 국정 논의 과정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고양시와 남양주시는 각각 민선9기 출범과 함께 자체적인 행정혁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시는 '열린고양 프로젝트'를 통해 시정회의와 시장실 이전을 추진하고, 남양주시는 현장시장실과 시정현안회의를 연결해 시민과 행정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시정이 논의되고 추진되는 과정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시민주권시대에 걸맞은 행정"이라며 "관행보다 실행, 형식보다 성과를 앞세워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