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석 달 넘게 행방이 묘연한 장미란(37)씨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경찰관이 긴급체포됐다. 특히 해당 경찰관이 또 다른 실종 사건까지 허위로 종결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제주경찰청은 22일 오후 3시 28분쯤 제주시 일원에서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 실종수색팀 소속 A경장을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경장은 지난 5월 15일 오후 6시 30분쯤 장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장씨와 실제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도 연락이 이뤄진 것처럼 허위 보고하고 사건을 종결한 혐의다.
당시 A경장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2시간 뒤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했고, 같은 날 오후 9시쯤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이 장씨와 A경장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이 실제 통화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경장이 사건을 종결하는 과정에서 경찰 내부 실종자 관리 시스템인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등록된 장씨 관련 정보를 삭제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장씨 가족의 두 번째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A경장의 허위 종결 정황을 확인하고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여왔다.
특히 경찰은 지난 21일 A경장이 지난달 2일에도 유사한 사유로 다른 실종 사건을 해제 처리한 사실을 확인해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A경장을 상대로 장씨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경위와 추가로 확인된 실종 사건의 처리 과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장씨는 지난 5월 제주시 한림읍 자택을 나선 뒤 현재까지 석 달 넘게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한림항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