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 나선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

10년 만에 아시아~유럽 최단 뱃길 도전…9월 7일 북극 해역 통과 예정
화물 837TEU 적재 후 22일 부산신항 출항…45일간 6400㎞ 북극해 운항
쇄빙연구선 경력 항해사 승선 및 실시간 기상 관측…해수부, 24시간 밀착 상시 연락 유지

북극항로 시범운항 주요 운항 경로. 해양수산부 제공

우리나라 컨테이너선이 처음으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위해 부산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뱃길에 올랐다.

한국 선박의 북극항로 시범 운항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며, 컨테이너선 운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북극항로 시범 운항 선박인 팬스타 아크로호가 전날 밤 9시쯤 부산신항에서 출항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오는 30일쯤 북동항로에 진입해 오는 9월 7일쯤 북극 해역을 통과할 예정이다.

영국 펠릭스토우(9월 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9월 11일), 폴란드 그단스크(9월 15일)에 차례로 기항한 뒤 다시 북동항로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온다.

전체 운항 기간은 약 45일로, 10월 5일쯤 부산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북극해 운항 거리는 약 6400㎞다.

북극항로는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 면적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생겨난 새로운 뱃길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 항로로 주목받고 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부산에 거점을 둔 선사 팬스타라인닷컴이 HMM으로부터 매입한 2천75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내빙 성능을 갖췄다.

선박에는 화학제품, 중고차, 자동차 부품 등 화물 737TEU와 빈 컨테이너를 포함해 모두 837TEU가 실렸다.
승선원은 20여명이다. 선장과 항해사는 극지 해역 운항을 위한 전문교육을 이수했고, 극지 운항 경력을 가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현직 항해사가 일등항해사로 선장을 보좌한다.

해수부는 운항 기간 팬스타 아크로호와 24시간 상시 연락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출항을 앞둔 팬스타 아크로호의 선적 현장을 공개했다.

서명원 팬스타 아크로호 선장은 "북극 해역이 해빙 중에 있어 아직까지 완전히 열려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가 도착할 시점에는 완전히 해빙이 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우회 항로를 운항할 계획이다. 아이스 차트와 기상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어 의사결정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빙선을 통해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극지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며 "이번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부산이 글로벌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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