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이번에도? 금융기관 노조 이번주 총력 투쟁 '올인'

18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연 '졸속적인 국책은행 지방이전 시도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 발표가 이르면 다음주 발표되는 가운데 대상지로 거론되는 기관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대상 기관들의 노조는 집단 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직원들의 이탈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이전, '서울 잔류 제로' 대통령 지시에 맞춰 진행중

24일 정부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중앙행정기관 2차 지방이전 방안이 이르면 다음주 국무회의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행정기관 이전이 발표되면 금융기관들의 지방이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과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해당 기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행정안전부는 행정기관을, 국토교통부는 공공기관을 담당하며 지방 이전을 추진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잔류 기관을 최소화한다는 원칙 아래 공공기관 대상 기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1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당시 "대통령께서 '서울 잔류 제로에 도전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25일 국무회의에서는 행정기관 이전 방안이 우선 다뤄지고, 금융위와 국책은행 등 공공기관 이전 논의는 다음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예보 노조 오늘 오전 청와대서 기자회견

공공기관의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금융기관들도 집단행동을 예고하면서 반발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노조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이전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전문인력 이탈이 가속화돼 금융 안전망이 약화돼 소비자 피해가 커질 거라고 우려했다.

앞서 금감원 노조가 합원 1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6%가 지방이전이 확정되면 이직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회계사와 변호사 등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들의 이직 의지는 더 높았다. 설문에 답한 회계사 중 지방 이전 시 이직을 고려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90.6%였으며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은 78.9%였다. 변호사의 경우 이직 고려가 94.2%, 적극 고려가 85.5%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5년 동안 480명이 넘는 직원이 퇴사했다. 올해 퇴직자 절반은 20~40대였고, 퇴직자 상당수는 중견 인력이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금감원 퇴직자는 총 481명으로 집계됐다.

20~40대 퇴직자 비중은 2022년 35.3%에서 2024년 41.8%, 2025년 39.3%를 기록했고, 올해는 7월까지 퇴직자 54명 가운데 27명으로 절반(50.0%)에 달했다.

또 이들은 퇴직 후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피감 금융기관이나 관련 로펌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훈 의원은 "왜 젊은 인력들이 금감원을 떠나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 28일 총력투쟁 결의대회 후 다음달 4일 총파업도

이런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정부가 국책은행 등의 지방이전 발표를 강행할 경우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6년 산별중앙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 달 4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12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96.1%의 찬성을 얻은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1일 장외 집회를 연 데 이어 18일에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금융노조 NH농협지부도 지난 21일 오전 11시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서민금융진흥원·교직원공제회노조도 오는 25일 청와대 앞에서 지방이전 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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