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 일괄 사퇴 및 당원직선제 재선출안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 의원총회에서 이미 반대 총의가 모였음에도 지도는 찬성 기류여서, 안건 통과 시 내홍은 정점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대표 권한 당원에게" vs "갈등의 씨앗될 수 있어"
원내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당협위원장 재선출 안건은 이날 최고위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지난 20일 최고위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김민수·김재원·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 등 5명이 찬성 입장을 밝힌 반면,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만 반대하고 신동욱 최고위원은 기권했다. 지도부 내 의결 정족수(과반)는 이미 확보된 셈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23일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었고 계속 미룰 상황은 아니다"며 "최고위원들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어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협위원장은 지역구 조직과 책임당원을 관리하는 핵심 직책으로, 통상 현역 의원이 겸임하나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구는 원외 인사가 맡는다.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권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그간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임기가 자동 연장돼 온 것이 관례였다.
장 대표의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안은 이 관행을 깨고 당협위원장 임기가 끝나면 당원 투표로 전부 새로 뽑자는 것이다.
당권파는 당 대표의 인선 권한을 내려놓고 당원들에게 돌려주는 당원 중심 정당 개혁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22일 SNS에서 "지금까지는 당의 얼굴이 10년 동안 28번이나 뒤바뀌는 혼란 속에서 그저 형식적인 통과의례로 진행돼 왔지만, 이번에는 당규의 정신을 살려서 규정대로 해 보자고 하는 장 대표의 당 '혁신방안'"이라고 말했다.
원내의 저항은 거세다. 의원들은 지난 21일 의총에서 일괄 사퇴와 재선출안 반대에 총의를 모았다.
윤상현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에 "전국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한꺼번에 바꾸는 문제라면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며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런 의원들의 뜻을 이날 최고위에서 장 대표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비당권파 징계 직후 추진…내홍 격화 가능성
특히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등 비당권파 의원 4명의 당원권 정지 징계 직후 추진된다는 점에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다.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징계에 이어 '당협 물갈이'를 통해 당내 비판 세력을 배제하고 친장(친장동혁) 체제를 완성하려 한다는 불신이 팽배한 상태다.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기존 관례를 무시한 채 사문화된 당헌·당규를 찾아내 적용하는 것 자체가 올바르지 않다"며 "'이재명 정부와 잘 싸우라'면서 장 대표가 당내 분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취임 1주년인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당 운영 청사진과 추가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최고위 결정이 장 대표의 임기 후반부 리더십과 당내 권력 지형을 가르는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