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이라도 넣는 게 목표"…소박하지만 당찬 포부

'中 로봇 운동회 유일한 한국팀'
인하대 로봇팀의 용감한 도전

지난 7월 '로보컵(RoboCup) 2026'에 출전한 인하대학교 로봇 연합팀 '인하 유나이티드'. 인하대 제공

23일 중국 베이징 국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 달린 별도의 작은 돔 모양의 건물에서 인하대 로봇팀을 만났다. 이번 세계 로봇운동회에 참여하는 유일한 한국팀이다.

이날 경기는 없었지만 다음날 첫 경기를 대비해 다른 해외팀들과 시범경기를 치르는 중이었다. 한 달 전에 인천에서 열린 로보컵을 치르면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덕에 초청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인하대 로봇팀은 통상 3대 3 경기를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 규모가 커진 5대 5 경기를 치르게 돼 적응이 쉽지 않았다. 여전히 상위권에 쟁쟁한 팀들이 많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는 목표를 크게 낮췄다.

친선 경기를 치른 후 오후 3시가 넘어 늦은 점심을 하는 인하대 로봇팀을 다시 찾아 인터뷰를 요청했다.

인하대 로봇팀은 전문 분야가 다른 4명의 젊은 교수와 학부생들로 구성됐다. 심인욱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 안우진 인공지능공학과 교수, 장준우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가 '로보틱스 얼라이언스 랩'을 꾸렸고, 이날 자리는 없었지만 조영근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도 멤버다. 다음은 일문일답.

- 팀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심 교수) 로봇이 요즘 이렇게 엄청나게 발전을 하고 있는데 단일 학교의 단일 연구실 레벨에서는 도저히 싸움이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에 젊은 교수들이 2년 전부터 모이게 됐다. 학과 이름은 같아도 강화 인식, 센싱 등 각각 전공 분야는 다 다르다. 학생들도 인터뷰를 해서 잘한 사람들로 선발했다.

- 이번 대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심 교수) 원래는 3대 3으로 작은 경기장에서 했는데 5대 5로 참가 로봇 수가 많아지면서 경기장도 커졌다. 이런 변화는 많은 변수를 만들어 낸다. 기존에 하던 대로 그대로 하면 발전이 없으니까 이번에는 걷고 차는 모션 부분을 업데이트하고 모션 간의 딜레이(멈춤)를 없애라고 했다.

- 새로운 방식도 그렇지만 다른 어려움은 없었나.
=(심 교수) 한국에서는 5대 5로 경기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규정된 경기장에서 연습을 했다. 한국에서 이런 연습장을 빌리려면 배구나 농구 경기장으로 가야 하는데 대여가 불가능하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경기를 하는 곳이니 빌릴 수가 없다.

- 이번 대회 목표는 뭔가.
=(심 교수) 원래는 '2승을 하자'였는데, 지금은 '한 골이라도 넣자' 정도가 된 거 같다. (이 말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일단 시간이 많지 않아 준비가 미흡했지만 이런 대회가 있을 때 두려워하지 말고 나와야 나중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 지금 중국 로봇은 어느 정도 발전했다고 보나.
=(심 교수) 5, 6년 전부터 로봇 학회 등의 부스에 가면 중국 기업이 80%를 차지했다. 유니트리도 작은 회사였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커졌고 다른 기업들도 많이 생겼다. 기술 면에서 압도적인 것은 미국이 맞지만 규모와 가격을 앞세운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중국은 가격을 미국의 20%로 유지하면서 기술을 미국의 80%로 끌어올렸다. 사실 로봇을 쉽게 사람들이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은 중국 덕분이기도 하다.

- 대회 참석하면서 중국 로봇을 그대로 사용하나.
=(심 교수) 우선 로봇 안에 있는 모터를 우리 것으로 바꿨다. 시작은 모터지만 하나씩 바꾸면서 한 10년 후면 우리도 기술이 좀 쌓일 것이라고 본다. 내년에는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해서 경기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한국 로봇도 희망을 걸 여지가 있을까.
=(안 교수) 중국이 공산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니까 그 규모의 경제를 이길 수가 없다. 그래서 한국 로봇 기업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은 기술을 모방해서 발전시키는 것은 잘하지만 뭔가를 창조해 내는 것은 잘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근본적인 알고리즘 연구 등을 할 수 있게 시스템이 갖춰지고 지원이 이뤄지면 경쟁력이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 교수) 지금 상황은 KBS 다큐 제목대로 '의대에 미친 한국과 공대에 미친 중국'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노하우가 생기려면 결국 5년이든 10년이든 꾸준한 투자와 관심과 노력이 다 맞물려야 한다. 학생을 육성하고 로봇 연구 기술도 계속해서 장기적으로 그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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