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매개로 한 한국 요격미사일의 우회배치 필요성을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취약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현재 이란 전쟁으로 중동 국가 주둔 미군 기지의 방공 미사일 재고가 고갈되면서 우크라이나에 요격 미사일이 제대로 지원되지 못하는 실정을 지적한 것.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밤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의 쇼핑몰을 드론으로 2차례 공격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어린이 23명을 포함해 130여명이 다쳤다.
펜스 전 부통령은 냉전 종식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국가 조찬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머물다가 CNN 인터뷰에 응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에게 분명히 밝힌 것 중 하나는 겨울이 다가오면 (러시아) 푸틴이 학교나 병원을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쇼핑몰뿐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시설도 공격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혹독한 겨울 추위를 강요하려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패트리엇 재고의 5%만 제공하면 그것만으로 겨울을 나는 데 충분할 것이라 믿는다'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다른 (미국의) 동맹국들에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한국은 매우 정교한 요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국 간 몇차례 교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펜스 전 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에 요격 미사일 등 방공망 지원을 요청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며 "한국에 법적 제약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양국 외교관들이 접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펜스 전 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혹은 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요격 미사일을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직접 무력충돌 지역에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는 대신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유럽에 이를 다시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