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북미대화 재개에 나선 것과 관련해 미 언론들이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친(親)트럼프 매체'로 분류된 폭스뉴스도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폭스뉴스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김정은과 핵 포커게임을 벌이다 - 과연 누가 유리한 패를 쥐고 있나'(Trump plays nuclear poker with Kim Jong Un — but who holds the card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합의를 타결할 유인이 (1기 행정부 때보다) 훨씬 줄어든 북한을 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는 "트럼프의 이번 북미대화 재개 시도는 이란과의 핵 대치에 갇힌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의 첫 임기에서 끝내지 못한 또 하나의 일을 다시 꺼내 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과 달리 북한은 이미 성숙한 핵무기와 다양한 운반체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에게 그 위협을 군사적으로 제거할 가능성을 거의 남겨두지 않은 채 8년 전보다 합의로 가는 길을 더 좁게 만들었다"고 봤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이 끝을 알 수 없는 상태로 흐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북미 대화 재개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지, 진정한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는 전문가 소견도 곁들였다.
특히 핵 고도화를 통해 스스로를 핵보유국이라 칭하는 북한을 상대로 얻어낼 수 있는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언론) 헤드라인에서 떼어내고 싶어 한다"며 "50개, 60개, 70개의 핵무기와 그 무기를 위한 여러 운반체계를 가진 북한 같은 나라에는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켈시 데이븐포트 미국군축협회(ACA) 비확산정책국장 역시 "북한의 핵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일괄타결은 없다"며 "북한은 2018년보다 더 강경한 조건으로 협상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원하는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숙원을 이뤄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미 동맹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 석좌는 "북한은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 나가기를 원하고, 한국은 그들이 남기를 원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완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