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지역 사회 "통합LCC 본사 유치" 촉구

에어부산·진에어·에어서울 합병계약 체결, 내년 3월 17일 통합 출범
부산 거점항공사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가덕신공항 앞두고 통합LCC 본사 부산 유치 요구 재점화

에어부산 제공

부산 상공계가 설립하고 시민이 키운 에어부산이 진에어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부산을 연고로 한 항공사가 흡수합병되면서 통합LCC(저비용항공사) 본사 유치에 대한 지역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내년 3월 통합 진에어 출범 예고

에어부산과 진에어, 에어서울은 지난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3사 간 합병을 승인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3사는 오는 12월 각각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한 뒤 항공사업법상 합병 인가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17일 통합 진에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비율은 진에어 1 : 에어부산 0.2862684 : 에어서울 0.7501939로 산정됐다. 상장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자본시장법령상 기준시가를 기초로,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반영한 본질가치 평가 방식으로 각각 합병가액을 매겼다.

이번 합병은 진에어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른 후속 절차다. 통합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7일 먼저 출범하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 지분 58.40%와 에어서울 지분 100%는 대한항공에 승계될 예정이다.

3개 항공사의 대표 격으로 입장을 낸 진에어는 "이번 3사 합병은 각 항공사가 축적해 온 전문성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 LCC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전환점"이라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성공적인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부산, 20년 만에 접는 독자 날개

에어부산의 뿌리는 지난 2007년 8월 설립된 부산국제항공이다.

남부권 신공항의 거점 항공사를 확보하고 시민 항공편 이용 편의를 높이며 지역 일자리를 만들자는 부산 상공계의 뜻이 모여 시작됐다.

이듬해 2월 아시아나항공이 투자하면서 이름을 에어부산으로 바꿨고 부산시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렇게 20년을 지역과 함께 날았던 에어부산은 이번 합병으로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 고용과 법적 지위 모두를 진에어에 넘기고 소멸 수순을 밟는다.

통합LCC 본사 유치 목소리 재점화…"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이 예고된 순간부터 예견됐던 에어부산의 흡수합병이 공식화되면서 통합LCC 본사 부산 유치를 위한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에어부산의 흡수합병이 공식화하면서 지역 상공계와 시민사회는 연내 착공하는 가덕신공항이 제 기능을 하려면 거점 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통합LCC 본사의 부산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신공항과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 박재율 상임대표는 "가덕도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통합LCC 본사가 부산에 자리잡아야 한다"며 "민선9기 부산시정이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시민적인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었던 부산시의 움직임에 대한 대한 지적도 나온다.

가덕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시가 명확한 명분과 방향을 갖고 총력 대응했어야 했지만, 분리 매각과 통합LCC 본사 유치, 신생 항공사 설립 등 여러 요구를 하나로 모으지 못한 채 골든타임을 흘려보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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