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계 대통령' 누가 될까…광주상의 회장 선거 '벌써 관심'

한상원 회장 연임 여부 최대 변수…박철홍·김보곤 등 후보군 거론
광주경총 수장 양진석 또 상의 회장 도전하나…경제단체 수장 잇단 도전 '적절성 논란'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광주상공회의소 제공

'지역 경제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광주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가 수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한상원 현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양진석 광주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박철홍 보광종합건설 회장, 김보곤 디케이 회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24일 광주상공회의소와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제26대 광주상의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의원 선거는 내년 3월 초쯤 치러질 예정이다. 정확한 선거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광주상의 회장은 회원사들이 의원을 먼저 뽑은 뒤 이들이 다시 회장을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으로 뽑는다.

차기에는 일반 기업을 대표하는 일반의원 82명과 경제단체·협회 등을 대표하는 특별의원 10명 등 의원 92명을 선출한다. 제25대 일반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2명에서 일반의원은 2명 늘고 특별의원은 2명 줄었다. 전체 의원 정원은 그대로다. 광주상의는 경제단체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일반의원 정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선거가 아직 수개월 남았지만 지역 경제계에서는 벌써부터 선거를 둘러싼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내년 선거를 앞두고 올해 1월 회원사 수가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광주상의 회원사는 최근 5년 동안 2400~2600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1월 한 달에만 약 2천개사가 새롭게 가입했다. 현재 회원사는 가입과 탈퇴가 이어지면서 4500~4600개 수준이다. 광주상의 측은 한 달 동안 이 정도 규모로 회원사가 증가한 전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회원사 급증 시점도 눈길을 끈다. 내년 의원 선거에서 선거권을 행사하려면 올해 1월 31일까지 회원 가입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회원사가 모두 선거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 회원 가입과 별도로 정해진 회비 납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회비 납부 기한이 내년 2월인 만큼 실제 선거에 참여할 회원사와 전체 선거권 규모는 아직 알 수 없다.

관심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 쏠린다. 우선 한상원 현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최대 변수다. 한 회장은 지난 2024년 제25대 회장 선거에서 의원 92명 가운데 52표를 얻어 39표에 그친 김보곤 디케이 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무효는 1표였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9일까지 3년이다. 한 차례 연임할 수 있지만 아직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양진석 광주경총 회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양 회장은 현재 광주상의와 함께 지역의 대표 경제단체인 광주경총을 이끌고 있다. 자신의 사업체를 대표해 광주상의 부회장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대표 경제단체인 광주상의 회장 후보군에 다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광주경총 수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양 회장이 다시 광주상의 회장에 도전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지역 경제계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양 회장의 광주상의 회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양 회장은 지난 2021년 제24대 광주상의 회장 선거에 출마해 정창선 당시 회장과 맞붙었지만 선거를 하루 앞두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당시 양 회장은 불신과 혼탁 선거로 광주상의의 위신과 자존심이 훼손되고 있다는 취지로 사퇴 이유를 밝혔다. 당시 의원 선거에서는 투표권 확보를 위한 특별회비만 22억여원이 걷히면서 '돈 선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양 회장이 지난 2021년 광주상의 회장 선거에서 전격 사퇴한 이후 광주경총 회장을 맡아 광주경총의 양적 성장에 주력하고는 이제 와서 다시 광주상의 회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박철홍 보광종합건설 회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 회장은 현재 제25대 광주상의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한상원 회장과 맞붙었던 김보곤 디케이 회장의 재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김 회장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현재 광주상의 규정상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다. 광주상의 측은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거나 사면·복권될 경우 출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상의 회장 선거는 과열 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반복돼 왔다. 지난 2021년 제24대 선거에서는 특별회비만 22억여원이 걷히면서 '돈 선거'라는 비판을 받았다. 2024년 제25대 선거에서는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선거가 치러지면서 과열 양상을 빚었다.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회원사가 이례적으로 급증한 가운데 한상원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와 다른 후보군의 출마 선언, 실제 선거권을 확보하는 회원사 규모 등이 향후 광주상의 회장 선거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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