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사계절과 천지, 압록강·두만강 유역의 삶을 담은 국·영문 사진집이 나왔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문상명 연구위원의 사진집 '우리 백두산: Our Mountain, Baekdusan'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책은 문 연구위원이 2010년부터 16년 동안 백두산과 압록강·두만강 유역을 답사하며 직접 촬영한 사진과 지도, 기록을 엮은 200쪽 분량의 사진집이다.
사진집에는 중국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백두산 북쪽·서쪽·남쪽 모습뿐 아니라, 현재 남한에서는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북한 지역의 동쪽 백두산 모습도 함께 담겼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백두산과 천지, 압록강 최상류와 두만강 발원지 주변 마을,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수록됐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 '백두산과 천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백두산의 사계절 풍경을 담았다. 2부 '압록강 따라 오르는 백두산'은 삼지연과 혜산, 장백현 등 압록강 최상류에서 백두산으로 향하는 길을 보여준다.
3부 '두만강 따라 오르는 백두산'은 무산과 무봉, 삼지연 일대를 중심으로 두만강의 발원과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기록했다. 4부 '자연을 가를 수 없는 경계'는 정치적 국경으로 나뉘었지만 산과 물길, 생태계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프롤로그에는 옛사람들이 백두산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보여주는 고지도가 실렸고, 에필로그에는 근대 시기 백두산을 탐사한 인물과 관련 사진이 담겼다. 본문과 사진 설명은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했다.
백두산은 압록강·두만강·송화강의 발원지이자 한민족의 역사와 영토 인식이 축적된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가 펼쳐진 곳이며, 조선시대에는 나라의 북방과 경계를 상징하는 성산으로 인식됐다. 근대 이후에는 독립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민족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중국은 백두산을 금·여진 왕조의 역사 공간이자 국가 제례가 이뤄진 장소로 해석하며 유적·전시·관광 콘텐츠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보마성 유적을 1172년 금 세종이 백두산신을 책봉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사묘와 연결해 백두산과 중국 왕조사의 관계를 금나라 시기까지 넓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번 사진집이 백두산에 축적된 우리 역사와 문화, 삶과 기억을 국내외에 알리고 백두산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집은 비매품으로,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자료센터와 전국의 주요 공공도서관 등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