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경영진이 한 달도 안 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을 다시 찾았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기업 간 전력공급 협약에 이어 부지와 용수 등 실제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에 필요한 현장 여건을 잇따라 점검하면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의가 구체화하고 있다.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커뮤니케이션 총괄)과 황무연·박호현 부사장 등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은 이날 광주 군공항을 방문했다. 김기홍 전남광주특별시 반도체산업지원단장 등도 현장 점검에 함께했다.
SK하이닉스 방문단은 이날 오전 광주 군공항 관제탑에서 군공항 부지와 주변 입지 여건을 살펴보며 향후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에 필요한 현장 여건을 점검했다. 현장 점검을 마친 뒤에는 전남광주특별시 광주청사에서 고광완 안전민생부시장 등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입지 여건과 기반시설,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염 사장 등 SK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광주 군공항을 찾은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염 사장을 비롯한 SK하이닉스 관계자 15명은 군공항 부지 규모와 반도체 생산공장 배치 가능 구역, 도로·철도 등 교통망과 전력·용수 공급 여건 등을 살펴봤다. 이후 광주청사에서 민형배 시장과 만나 팹 구축 방안과 기반시설 확보, 단계별 투자 일정 등을 논의했다.
기업과 특별시 사이 협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남광주특별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이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제때 공급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기업의 전력 필요 시점을 고려해 2029년부터 초기 팹이 가동될 수 있게 약 3기가와트를 공급할 수 있는 1단계 전력공급설비를 구축하고, 이후 추가 설비를 구축해 공급 규모를 6기가와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전력공급시설 구축에 필요한 인허가 등에 협조하기로 했다.
전남광주특별시는 SK하이닉스 경영진과 실무진의 현장 방문과 협의가 이어지면서 부지와 전력·용수 등 실제 생산공장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핵심 기반시설을 중심으로 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착공 시기, 팹 배치 등 세부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별시는 기업의 투자 결정에 대비해 부지와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정부와 관계기관 협의도 이어갈 방침이다.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광주 군공항 일원의 현장 여건을 직접 살펴보고 지역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며 "앞으로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광완 안전민생부시장은 "SK하이닉스 경영진과 실무진이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하고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단순한 구상을 넘어 실제 현장 여건을 함께 점검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해나가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투자 결정을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한발 앞서 준비하겠다"며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여건은 최대한 앞당겨 준비하고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