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기대 무색…삼성전자 8% 급락에 코스피 하락

연합뉴스

지난주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기대를 키웠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4일 나란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낙폭이 8%를 넘어서면서 코스피도 3% 넘게 밀려 6700선을 내줬다.

주주환원 기대에도 반도체 '투톱' 동반 하락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99포인트(3.12%) 내린 6696.9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31.88포인트(0.46%) 내린 6881.07로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6656.07(-3.72%)까지 밀리기도 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8.70% 급락한 25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3.41% 내린 167만1천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지난주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고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1일 장 마감 후 90조~1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다만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즉각적인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현금환원은 시장의 하단을 받쳐줄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엔비디아의 높은 실적 기대와 미국 장기금리의 불안은 시장의 상단을 쉽게 열어주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이 다시 사들이는 대형주와 HBM4 양산·공급계약이 구체화되는 반도체 기업, 주주환원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장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결국 금리가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1.39포인트(1.42%) 오른 813.33으로 마감하며 코스피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장중 1376원대…11개월 만에 최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달러당 1382.4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1원 하락했다.

환율은 장중 1376.5원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다시 썼다. 지난해 9월 17일 장중 저점(1375.7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음에도 수출기업의 월말 달러 매도 물량 등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최근 국내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비금융 민간기업의 올해 2분기 현물·선물환 매도액은 2635억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5% 증가했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 속에 재차 상승했던 미 국채 금리가 이날 소폭 내린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국채 금리는 10년물 4.71%, 30년물 5.24% 안팎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이날 오후 4시 기준 98.88로 전 거래일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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