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배추를 '1군 발암물질'에 풍덩…식품안전 우려 확산

블로거가 촬영한 영상으로 처음 고발
지방 당국 뒤늦게 수습…식품안전 불신 커져
중앙정부 전격 개입…"엄중 처벌" 주문

연합뉴스

중국 일부 농촌 지역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비판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특별조사를 지시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24일 현지 소셜미디어(SNS) 등을 보면, 한 블로거가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의 배추 수매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이후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와 정부 관리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배추를 한 포기씩 들어 뿌리 부분을 포름알데히드로 추정되는 액체가 담긴 대야에 담갔다가 꺼낸 뒤 화물차에 적재하는 모습이 담겼다. 화물차 옆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이라고 표기된 용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현장 관계자는 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면 배추를 2~3일 더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영상은 웨이보·위챗 등을 통해 널리 전파됐고, 네티즌들은 "가장 기본적인 채소인 배추마저 1급 발암물질에 노출되면 도대체 무엇이 안전한가", "오직 배추만 그럴까" 등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블로거가 먼저 이를 고발하지 않았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국의 감독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터넷 매체인 시나뉴스는 칼럼을 통해 "해당 블로거는 6월에 제보를 받고 7월부터 조사에 착수해, 한 달이 넘는 시간을 들여 비로소 '성과'를 거뒀다"고 지적하면서 지방 당국을 향해 "본연의 업무를 민간인이 대신하고 있는데, 마음이 편한가.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캉바오현이 불법행위를 확인하고 강제 조치를 벌였지만 식품 감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중국 국무원 식품안전판공실, 농업농촌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23일 문제의 배추들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고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주문했다.

또 전국 각 지역에서 배추 등 쉽게 상하는 채소를 대상으로 특별 표본검사와 시장 조사를 실시하도록 요구했다.

베이징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농산물도매시장도 농산물 유통 경로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신파디 시장 측은 조사 결과 포름알데히드 배추가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포름알데히드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으며, 중국도 식품 가공 보조제로 생산·판매·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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