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넉달 만에 악화…주가 하락·고물가 영향

연합뉴스

국내 증시 조정과 물가 상승 누적 등으로 이달 소비자심리가 4개월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전월보다 2.3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5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100 아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 4월 전월 대비 7.8p 하락하며 99.2까지 떨어졌다가 5월(+6.9p), 6월(+0.5p), 7월(+0.2p) 석 달 연속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 조정, 누적된 물가 상승 등으로 체감경기가 저하된 것이 이유다.
 
박용민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에서 2.8%로 하락하긴 했지만 그동안 생활물가 등이 3%를 상회하는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이 누적되면서 체감경기 저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국내 증시 조정 흐름이 물가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국내 주가는 현재 경기 상황보다는 향후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에서 촉발된 것"이라며 "현재 실물경제 상황이 굉장히 좋고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가계 소득과 소비로 파급되는 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수요 쪽 물가 압력 측면까지 제약할 것인지는 의문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2026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한국은행 제공
 
CCSI 구성 지수 가운데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2로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6개월 후 생활형편전망지수(97)와 가계수입전망지수(100), 소비지출전망지수(109)도 모두 각 1p 내렸다.
 
현재경기판단지수(79)는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비관적 경기판단이 늘어나며 5p 하락했다. 지난달(-2p)보다 하락폭도 커졌다. 6개월 후 향후경기전망지수(89)와 취업기회전망지수(86)는 각 3p, 금리수준전망지수(125)는 1p 내렸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가계저축지수(94)는 주가 하락으로 3p 하락하며 지난해 5월(93)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6개월 후 가계저축전망지수는 지난달과 같았다. 현재가계부채지수도 지난달과 같았고 가계부채전망지수(97)는 1p 하락했다.
 
또 4월부터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가파르게 올랐던 1년 후 주택가격전망지수(125)는 이달 8.3 세제개편안 발표 등의 영향으로 2p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9)는 지난달과 같았고 임금수준전망지수(123)는 1p 내렸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중동전쟁 교착상태 지속 등 상승 요인과 금리 인상 기조 예상, 원/달러 환율 하락세 등 하락 요인이 맞물리면서 2.7%로 지난달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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