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34주년…양국대사, 노태우·덩샤오핑 추모 메시지

노재헌 "덩샤오핑 실사구시 중요한 의의"
다이빙, 노태우 묘역 참배 "공헌 기억할 것"
한국대사관, 베이징서 기념 음악회 열어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가 베이징 대사관저에서 열린 한중 수교 34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주중 대사관 제공


한중 수교 34주년을 맞아 양국 대사가 수교를 이끈 상대국 지도자를 기리는 메시지를 내놨다. 주중 한국대사는 덩샤오핑을, 주한 중국대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을 각각 추모했다.

노재헌 주중대사는 24일 중국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 공식 계정에 "한중 수교 34주년을 맞이해, 나는 다시금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이라는 말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됐다"고 중국어로 적었다.

그는 이어 "삼가 중국의 발전·변혁과 한중 관계의 새로운 길 개척에 심원한 족적을 남긴 덩샤오핑 선생께 숭고한 경의와 깊은 추모를 표한다"고 밝혔다.

노 대사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을 계기로 양국이 정치적으로 가까워졌다면서 "결국 1992년 8월 24일 양국이 정식으로 수교하는 중요한 성과를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실을 직시하되 이데올로기적 차이에 구애받지 않는 것, 단절이 아닌 교류를 선택하는 것, 현재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에 눈을 두는 것은 덩 선생이 지녀온 실사구시의 지혜"라며 "오늘의 한중 관계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한중 수교 34주년을 맞아 노태우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 연합뉴스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수교 34주년 기념일을 맞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한중 수교를 이끈 노 전 대통령은 노재헌 주중대사의 부친이다.

다이 대사는 "34년 전 중국과 한국의 선배 지도자들은 멀리 내다보고 냉전의 얼음을 깨 중한 수교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며 "양국 관계의 새 장(章)을 열었고, 지역의 평화·발전을 강력히 촉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어 성어 '물을 마실 때는 우물을 판 사람을 잊어서는 안 된다(吃水不忘打井人)'를 인용해 "중국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를 위해 한 중요한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한 수교 34년 동안의 경험을 종합하면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면서 "새로운 형세 속에서 중한 양국이 수교 초심을 지키며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중한 관계의 발전을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수교 34주년을 맞아 베이징 대사관저에서 '한중동행 34주년, 음악으로 만나다'라는 주제로 음악회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신정승·이규형·노형민·장하성 전 주중대사 등이 참석했고, 중국에서는 장쥔 보아오포럼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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