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광부의 땀방울, 개척정신으로…獨에서 만난 충남의 '과거와 미래'

박수현 충남지사, 프랑크푸르트서 재독충청인향우회·현지 법인 대표 연이어 만나
'제망매가' 읊으며 이민 1세대 애환 위로…'3중고' 겪는 도내 기업에는 지원 다짐

23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재독충청인향우회와의 간담회. 김정남 기자

과거 파독 광부과 간호사로 시작된 독일과 충청남도의 인연은 이제 독일에 진출한 지역 기업들의 활약으로 더욱 단단하게 확장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독일을 출장 중인 박수현 충남지사는 23일과 24일(현지시각) 연이어 독일 내 충청인들과 뜻깊은 만남을 이어갔다. 과거의 희생을 위로하고, 현재의 고충을 나누며 미래를 도모하는 자리였다.
 
먼저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재독충청인향우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진 박 지사는 신라 승려 월명사가 누이를 그리워하며 지은 향가 '제망매가'를 읊었다. 1960~70년대 가족과 헤어져 낯선 타국으로 향해야 했던 이민 1세대들의 애환을 헤아린 것이다.
 
이날 간담회는 독일 이민 1세대의 헌신과 노고를 격려하고 현지 생활에서의 어려움과 재외동포 지원 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박 지사는 향우회 임원진 한 분 한 분과 손을 맞잡으며 "여러분께서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독일까지 오신 첫 번째 이유는, 나라가 어려울 때 열심히 일해 나라의 경제를 일으키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애국애향의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어려웠던 시기 낯선 곳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며 고국 사랑을 실천해온 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고향인 충청도를 더욱 자랑스럽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24일(현지시각) 열린 독일 현지 법인 대표들과의 간담회. 김정남 기자

이러한 애국애향의 정신은 오늘날 유럽 시장에 뛰어든 충남 기업들의 개척정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튿날인 24일 박 지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충남에 본사나 영업장을 두고 있는 기업의 현지 법인 대표들을 만나 어려움을 청취하고 협업 방안 논의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최정우 광진기계 유럽사업부 부문장, 이찬복 세라젬 유럽본부장, 홍의성 애터미 EU 법인장, 안주영 한화토탈에너지스 유럽지점장이 참석했으며, 김연재 코트라(KOTRA) 유럽지역본부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기업 대표들은 유럽 내 날로 강화되는 규제, 중국 기업들의 진출,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 등 3중고를 털어놓으며 중앙 및 지방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광진기계는 성공적인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한  초기 정착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의 시장 진출과 관련한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세라젬은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인턴 제도 등을 건의했다.
 
애터미는 규제 대응에만 연간 수억 원이 소요되는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현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역시 단순 트레이딩을 넘어선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 노력을 공유하는 한편, "과거 대산항에서 유럽으로 직행하던 선사 노선이 지금은 사라져 문제점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독일 현지 법인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

박수현 지사는 "현지에 먼저 자리 잡은 선배 기업인들의 경험과 조언이 후배 기업의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주신 말씀에 대해 충청남도도 최선을 다해서 응답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의견을 청취한 조철기 충남도의회 의장은 "많은 어려움과 장벽을 넘어야 하는 경제활동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기업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함께 책임감을 갖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기업인들의 의견을 향후 해외시장 개척과 도내 기업 수출 지원, 외국인 투자 유치, 산업정책 수립 등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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