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김혁건, 박위 논란 언급…"장애인 인식 나빠지지 않길"

더 크로스 김혁건. 김혁건 인스타그램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그룹 더 크로스(The Cross) 멤버 김혁건이 최근 KTX 낙상 사고 CCTV 영상을 공개했다가 거세게 비판받은 유튜버 박위 논란을 언급했다.

김혁건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음악을 하면서 신체적인 핸디캡(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음악과 연주만을 보고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유튜브 영상을 만들 때에도 휠체어가 굳이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제 채널은 구독자 수가 적지만 장애를 이유로 동정이나 특별한 관심을 얻어 구독자를 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연주하고, 그 음악을 통해 여러분과 나누며 함께 공감하는 순간들이 즐겁고 행복합니다"라고 전했다.

김혁건은 "최근 한 장애인 유튜버를 둘러싼 논란을 보았습니다. 장애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모습 역시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중증 장애인들에게는 자신의 장애를 세상 앞에 당당히 드러내는 일이 때로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장애인을 돕지 않겠다' '도와줄 필요 없다'와 같은 댓글들을 보았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서울이라는 곳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장애인 콜택시부터 지하철 편의시설, 활동 지원 서비스까지… 그 많은 도움들이 없다면 최중증 장애인들은 매일을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도움들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했다.

김혁건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모든 장애인이 폄하되거나, 사회적 인식이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사회와 주변에서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 서로에게 너무 큰 상처와 절망이 남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유튜버 박위는 지난 21일 본인 유튜브 채널에 KTX 하차 중에 일어난 사고 CCTV 영상을 올렸다. 박위가 휠체어를 타고 하차용 경사로를 내려오다가, 경사로 위에 발을 올려둔 사회복무요원 발에 휠체어 바퀴가 앞으로 걸려 앞으로 넘어지는 장면이 나타나 있었다.

"한 번도 이렇게 높은 데서 제가 떨어져 본 적이 없다"라고 한 박위는 다만 사회복무요원은 경사로를 고정하기 위해 발을 올려놓은 거라서 고의는 아니었고, 사고 직후 본인에게 정중히 사과했다고 전했다.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영상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으나, 실수였고 사과까지 한 당사자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까지 올린 것은 과도하고 '저격 의도'가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박위는 문제가 된 영상을 삭제하고 "현장에서 저를 도와주시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주셨고 정중하게 사과해 주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 현장에서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박위를 향한 부정적 여론은 계속돼 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 명이 깨졌고 25일 오전 현재 98만 2천 명대로 줄었다.

지난 2003년 더 크로스로 데뷔한 김혁건은 2012년 교통사고를 당해 어깨 아래로는 감각이 없고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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