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이 돼지고기 국에 항의"…1600만 조회 가짜뉴스였다

日 구마모토 지진 발생 전 게시물을 이번 재난과 연결해 확산
지자체 조사 결과 관련 민원 '0'
현지 무슬림들은 오히려 구호물품 전달

돈지루. AI 생성 이미지

최근 강진 피해가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이 돼지고기 급식에 항의하며 행패를 부렸다는 유언비어가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25일 최근 SNS에 "대피소 무료 급식으로 나온 돈지루(돼지고기 된장국)에 대해 무슬림 피난민들이 항의하며 소란을 피웠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 글은 여러 SNS로 퍼져나가며 총조회수가 1천600만회를 넘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해당 게시물은 이번 지진 발생 이전에 작성됐던 글을 악용한 조작 정보로 확인됐다.

NHK가 구마모토현과 대피소를 설치한 38개 지자체를 전수 취재한 결과, 외국인과 관련된 마찰이나 무료 급식에 관한 불만 제기 사례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 구마모토현 주택 모습. 연합뉴스

오히려 현지 무슬림 단체와 국제 비정부기구(NGO) 등이 직접 구호 물품을 전달하며 이재민 지원에 힘을 보탰다.

구마모토현 관계자는 "현장에서 무슬림과 관련된 불만이나 혼란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현지 이슬람 센터 대표는 "거짓 정보를 믿는 사람도 있어 슬프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일본에 25년째 살고 있는데 최근 들어 차별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난 발생 시 외국인을 겨냥한 허위 정보가 퍼지기 쉬운 만큼,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 선동되지 말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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