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9명 이상이 연금을 받고 있지만, 수급자의 80% 이상은 월 1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수급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성별과 주택소유 여부 등에 따른 연금 보장 수준의 격차는 여전한 셈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4년 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1천만 명 가운데 연금을 1개 이상 받은 사람은 912만 2천 명으로 집계됐다. 수급률은 91.2%다. 전년보다 수급자는 48만 6천 명(5.6%) 늘었고, 수급률도 0.3%포인트 상승했다.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금액은 73만 7천 원으로 전년보다 4만 2천 원(6.0%) 늘었지만, 중위 수급액은 49만 7천 원에 그쳤다. 수급자의 절반은 월 49만 7천 원 이하의 연금을 받은 셈이다.
구간별로도 25만~50만 원을 받은 수급자가 46.7%로 가장 많았다. 50만~100만 원은 33.8%, 100만~200만 원은 9.5%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25만~50만 원 구간 비중은 4.1%포인트 줄고 50만~100만 원 구간은 2.7%포인트 늘었다.
성별 격차도 컸다. 남성 수급자는 423만 1천 명으로 수급률이 95.5%였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95만 7천 원이었다. 여성은 수급자가 489만 1천 명으로 더 많았지만, 수급률은 87.8%, 월평균 수급액은 54만 6천 원에 그쳤다. 남성의 수급액이 여성보다 약 1.8배 많았다.
주택소유 여부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주택소유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91만 4천 원으로 무주택자 58만 1천 원보다 1.6배가량 많았다.
데이터처는 주택소유자의 경우 국민연금·퇴직연금·직역연금·개인연금 등 모든 연금에서 수급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금 종류별로는 기초연금 수급자가 675만 6천 명으로 전체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의 74.1%를 차지했고, 국민연금 수급자는 521만 1천 명(57.1%)이었다.
월평균 수급액은 기초연금 30만 원, 국민연금 49만 1천 원이었다. 2개 이상 연금을 받는 동시 수급자는 392만 6천 명으로 43.0%였으며, 연금조합 중에서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함께 받는 경우가 36.5%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연금 수급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수급액에서는 성별과 주택소유 여부 등에 따른 격차가 뚜렷했다.
데이터처 송주화 행정통계과장은 "이분들이 과거에 노동시장에서 참여했던 기간과 소득 수준의 차이, 18~59세일 때의 보험 가입기간과 보험료가 차이 나기 때문에 이것들이 수십 년 누적된 차이의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18~59세 연금 가입자는 2348만 4천 명으로 전년보다 25만 8천 명(1.1%) 감소했지만, 가입률은 81.1%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남성 가입률은 84.3%, 여성은 77.7%였고, 등록취업자 가입률은 95.2%인 반면 미등록자의 가입률은 52.5%에 그쳤다.
데이터처는 연금 수급의 보편화와 다층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집단별 수급 수준의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수급자 수나 수급률 같은 경우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연금이 좀 더 보편화되고 다층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집단별 차이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