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수식과 전문용어로 가득했던 유체역학 계산을 말 한마디로 실행하는 기술이 선보인다.
CFD 전문기업 넥스트폼은 다음 달 3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리는 '제13회 OpenFOAM Korea Users' Community Conference(OKUCC 2026)'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유체해석 자동화 기술 'BARAM + AI CFD Assistant'를 소개한다고 25일 밝혔다.
CFD(Computational Fluid Dynamics·전산유체역학)는 물이나 공기 같은 유체가 어떻게 흐르는지를 컴퓨터로 계산해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선박이나 자동차, 항공기를 설계할 때 실제 모형을 만들어 실험하지 않고도 저항이나 압력 같은 물리적 성질을 확인할 수 있어 산업 현장에서 폭넓게 쓰인다.
넥스트폼이 선보이는 'BARAM + AI CFD Assistant'는 사용자가 복잡한 CFD 설정을 하나하나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이다. 해석하려는 목적과 조건을 평소 쓰는 말, 즉 자연어로 전달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필요한 설정을 대신 짜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선박 저항 해석을 해줘. 속도는 5노트야"라고 입력하면 AI가 해석 목적과 속도 조건을 파악한 뒤 계산 범위를 정하는 경계조건과 수치를 산출하는 계산조건 등 CFD 수행에 필요한 세부 설정을 스스로 구성한다.
기존 CFD 해석은 유체역학 전문 지식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용법과 경계조건 설정, 수치해석 기법까지 알아야 해 비전문가가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혀왔다. 넥스트폼은 이런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오픈소스 플랫폼 OpenFOAM(오픈폼)과 자체 개발한 국산 CFD 소프트웨어 BARAM(바람)에 AI 기술을 접목했다.
BARAM + AI CFD Assistant의 핵심은 AI가 임의로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성형 AI는 자연어 요청을 분석해 조건을 구성하는 역할만 맡는다. 실제 물리 계산은 검증된 CFD 소프트웨어인 OpenFOAM과 BARAM이 수행한다.
계산에 대한 부담은 줄이면서 기존 CFD의 정확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구조인데, 그동안 CFD가 소수의 전문 엔지니어만 다루는 영역으로 여겨져 온 점을 감안하면 CFD의 저변을 확장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넥스트폼은 더 나아가 형상 설계와 전처리 과정부터 경계조건과 계산조건 설정, 해석 수행, 결과 분석까지 CFD 업무 전반을 자연어로 지원하는 AI 기반 해석 환경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김병윤 넥스트폼 대표는 "AI 시대에는 설계 아이디어를 빠르게 만드는 것만큼 그 설계가 실제 환경에서 타당한지 검증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며 "전문가 중심 기술로 인식돼 온 유체해석을 보다 쉽고 개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