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할 시간에 1승이라도 더 벌어놓아야 한다."
선두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정규시즌 잔여 일정과 대표팀 차출 변수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KT는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64승 41패 3무(승률 0.610)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는 2위 삼성 라이온즈(65승 44패 2무)에 1경기 차로 앞서 있다.
이날 KBO가 정규시즌 잔여 105경기 일정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지만,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의 시선은 오직 당일 승리에만 쏠려 있었다. 이 감독은 향후 매치업 계산 여부를 묻자 "아직 계산 안 해봤다. 지금 오늘 당장이 중요한 것이지 그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대표팀에 선수들이 갈 때까지 많이 벌어놓아야 한다. 무조건 이겨서 상대가 알아서 포기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으로 KT는 선발 소형준, 오원석과 주전 마무리 박영현 등 투수진 핵심 전력 3명이 동시에 이탈한다.
선발진 공백에 대해 이 감독은 4인 로테이션 대신 5인 선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중간에 하루이틀밖에 못 쉬는 일정도 있더라. 퓨처스팀(2군)에 있는 문용익을 비롯해 대체 자원들을 활용해 선발 5명을 유연하게 돌릴 생각"이라며 "배제성이 먼저 나가고 뒤에 1군 등록을 앞둔 오원석이 붙는 등 날짜와 구위 컨디션에 맞춰 롱릴리프 대기 및 선발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무리 박영현이 빠지는 뒷문 단속에 대해서는 고정 마무리를 두지 않는 유연한 '집단 마무리 체제'를 확고히 했다. 상황에 따라 스기모토를 비롯해 우규민, 주권 등을 승부처에 폭넓게 기용할 방침이다.
이 감독은 "굳이 마무리 타이틀을 달아줄 필요는 없다. 우리는 특정 마무리가 없고, 요즘 경기하듯이 가장 중요할 때 센 놈이 나가고 안 되면 뒤에서 막는 식"이라며 "마무리 해본 선수와 홀드 해본 선수는 확실히 다르다. 볼넷 남발해서 지면 얼마나 짜증 나나. 웬만하면 차라리 맞고 지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 구성에 얽힌 뒷이야기도 전했다.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는 아내의 출산 임박이라는 변수를 고려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 감독은 "언제 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9번에 뺐다가 경기 끝까지 뛰어버리면 그것도 애매해서 일단 지명타자로 빼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야진 구성 및 타순에 대해서는 "(김)민혁이가 손가락 통증 때문에 수비가 안 돼서 외야 라인업을 조정했다. 차라리 작전 걸고 움직이는 게 나을 수 있다"며 "김현수도 주자가 있을 때 상대가 쉽게 승부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 지금은 조금 안 맞고 있지만, 타격감이 올라오면 다시 2번으로 올려서 타선 연결을 살리는 게 제일 좋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날 KT는 선발 투수 소형준을 필두로 최원준(중견수)-김상수(2루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지명타자)-김현수(1루수)-권동진(유격수)-허경민(3루수)-유준규(좌익수)-조대현(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두산전 3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