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미 외교장관 통화를 담은 보도자료에서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가 낸 자료에서도 비핵화 언급은 없었다. 북한을 대화로 유인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표현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24일 한미 외교장관통화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장관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자료에서도 비핵화 언급은 없었다.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루비오 장관은 조 장관과 한미 동맹과 관련된 다양한 현안들을 오늘 논의했다"며 "루비오 장관은 동맹에 필수적인 사안들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짧게 전했다.
그간 한미 고위급이 북핵 문제를 논의할 때 통상 사용됐던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이 '북핵 문제'로 대체된 배경에는 북한을 대화로 유인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 비핵화 목표에 대한 질문에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피하는 것과 보조를 맞춘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북핵 묵인으로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정부는 한미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박두순 대변인은 25일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에서도 기술되었듯이 한반도 평화 안정과 비핵화 목표를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상기 동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한 공조하에 대북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한미 외교장관 통화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 간에 일관되게 견지되고 있는 입장이고, 또한 다수의 안보리 결의로 확인된 국제사회의 일관된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