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으로 만나 이웃 공동체로, 남산다눔교회



[앵커]
지역 청년과 주민들이 빵을 만들러 모이는 교회가 있습니다.

무료 베이킹 교실에서 시작된 만남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관계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역 사회의 작은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남산다눔교회를 찾아가봤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장충동의 한 카페.

카페에 들어선 대학생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이내 익숙한 손놀림으로 베이킹을 시작합니다.

계란 흰자에 거품이 올라올 때까지 머랭을 치고, 준비된 재료를 섞어 반죽을 만듭니다.

(현장음)
-"조금 더 할까요?"
-"약간 낮은 단위로 멈춰서 한번 들어볼까요?"


시원한 카페에서 무료 베이킹 교실을 여는 곳은 남산다눔교회입니다.

인근에 대학교가 있어 혼자 자취하는 청년들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청년들이 부담 없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이미지 간사 / 남산다눔교회 베이킹 사역 담당
"대학생 청년들이 많이 신청을 하는데요. 청년들이 뭔가 많은 것을 하고 싶어도 돈이 안 되는 경우나 어려운 상황들이 있는데 학생들이 조금 더 베이킹하는 문화를 함께 즐기고 또 나누고…"

반죽을 오븐에 넣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교회에서 미리 준비한 질문을 따라 서로의 일상과 고민을 나눕니다.

(현장음)
-"(알바 할 때) 밥 먹는 시간은 있는 거죠?"
-"네, 밥 시간은 줘요."


올해 초 이곳을 처음 찾은 이시헌 학생은 유행하던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베이킹 수업에 등록했습니다.

처음에는 빵을 만드는 게 목적이었지만 몇 차례 참여하면서 이제는 교회 공동체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시헌 (24) / 동국대학교 학생
"교회와 연관이 되어있는 카페란 걸 모르고 저는 지원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처음 왔을 때 어 약간 종교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그런 교회라는 것에 대해서 살짝 거부감이 있었는데 뭔가 처음 만나신 분들이 자상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베이킹 교실은 대학생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도 세대를 넘어 이웃을 만나고 새 취미를 즐기는 자리가 됩니다.

[인터뷰] 이건숙 (50) / 아들과 함께 베이킹 수업 참여
"집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해보니까 좋은 것 같아요."

남산다눔교회는 카페 이외에도 공유주방과 작은도서관 등 교회 공간을 지역 주민들에게 내어주고 있습니다.

혼자 생활하는 청년들이 많은 지역이라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낼 공간은 부족하다는 데서 시작한 사역입니다.

여름에는 무료로 팥빙수를 나누며 주민들이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가 되어줍니다.

교회 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년들이 돌아가며 팥빙수를 만들고 인근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도 시간을 보냅니다.

김태기 목사는 직접 캠퍼스를 찾아 청년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등 교회가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기 목사 / 남산다눔교회
"젊은 친구들이 요즘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는 사람이 많아요. 원룸이 너무 작잖아요. 청년 사역은 친구 되는 사역이다. 청년들과 친구가 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되고…"

지역의 필요를 살피고 교회의 공간과 사역을 그에 맞게 바꾸면서 사람들이 모일 이유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교회.

빵을 함께 굽는 작은 만남이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관계가 되고, 이웃이 함께하는 동네 공동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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