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해묵은 골칫거리인 군비행장을 둘러싼 논란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청주에 이어 충주에서도 더 이상 지역에 군비행장을 둘 수 없다는 거부감이 확산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에 공군사관학교 연습비행장이 들어선 때는 1985년.
이곳 주민들이 비행 소음에 시달린 지도 벌써 40년이 넘었다.
숙련된 조종이 아닌 교육 차원의 연습 비행이다 보니 그동안 비행기 추락 등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그러다 최근 검토되고 있는 육·해·공군 3개 사관학교 통합 계획에 비행장 이전이 빠지면서 주민들이 다시 들고일어났다.
남일면 주민들은 '성무비행장 이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이전 촉구를 위한 본격적인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강범원 비대위원장은 "40년 전에는 이 지역이 모두 벌판이었지만, 지금은 도심 생활권이나 마찬가지"라며 "안전은 물론 각종 규제에 따른 피해를 더 이상 주민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1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각계 직능단체, 정치권 등과도 연대해 이번에는 반드시 비행장 이전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충주에서도 군비행장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광주지역 비행단의 일부 기능을 충주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충주시와 정치권도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소음 피해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과 국가 차원의 지역발전 사업 등을 촉구하고 있다.
군비행장을 떠안은 채 수십년 동안 고통을 감내해 온 주민들의 원망이 '이제는 더 이상 희생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로 표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