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인 돈바스에 자유경제구역을 두는 방안을 담은 휴전안을 내놨지만, 러시아가 곧바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주말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 측에 건넬 몇 쪽 분량의 휴전 구상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휴전, 자유경제구역 설정,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 등 세 갈래로 짜였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구상에는 휴전에 관한 아이디어들이 담겼다"며 "두 번째 부분은 미국이 제안한 자유경제구역 설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세 가지 아이디어는 우크라이나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유럽과 함께 다듬은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의 간극은 지난해 12월 평화 협상 국면에서부터 좁혀지지 않았다. 당시 러시아는 점령지인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면 철수하고 이 일대를 러시아에 넘기라고 요구했다.
도네츠크 일부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멈추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자 중재에 나선 미국이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을 두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 주도로 자유경제구역을 만들 가능성을 질문받자 "돈바스는 러시아연방의 영토이자 구성체"라며 "제3자가 러시아 지역을 통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점령 후 자국 영토로 편입한 돈바스와 흑해 연안 노보로시야 일대에서도 오는 9월 총선을 처음으로 함께 치를 방침이다. 실효 지배를 굳히려는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