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홈경기 개최지 재조정 '갈등 조정 부담 불가피'

강원FC 제공

강원FC의 2027~2028시즌 홈경기 개최지가 강릉으로 지정, 발표됐지만 구단주인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의 재검토 지시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강원FC가 지난 24일 강릉시를 2027~2028시즌 홈경기 개최지로 확정한 지 하루 만에 강원도가 춘천에서도 홈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다시 협의를 진행하도록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 지사가 강원FC 홈경기 개최지 결정과 관련해 춘천에서도 홈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FC와 춘천시는 홈경기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가고 강원도는 강릉과 춘천이 함께 홈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강원FC는 지난 21일까지 춘천시와 강릉시를 대상으로 2027~2028시즌 홈경기 개최 유치의향서를 접수했다. 구단은 강릉시가 제시한 필수조건을 모두 수용한 반면 춘천시는 일부 조건에 이견을 보였다고 설명했고 이를 근거로 지난 24일 강릉시를 개최지로 확정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쟁점은 경기장 상업적 명명권이었다. 강원FC는 경기장 명명권을 구단의 자생력 확보와 후원 수익 확대를 위한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반면 춘천시는 공공시설인 송암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의 명칭 변경과 상업적 활용은 단순히 홈경기 유치 여부만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관련 조례와 시설 운영 여건, 행·재정적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구단의 조건을 일괄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강원FC는 춘천시가 필수조건을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강릉 단독 개최를 결정했다.

춘천시는 홈경기 개최 자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명명권 등을 놓고 실무협의와 제도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강원FC와 춘천시의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우상호 지사와 육동한 춘천시장의 정치적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 지사는 강원FC 구단주이고 육 시장은 우 지사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재협상과는 별개로 도민구단인 강원FC의 홈경기 개최지 선정을 놓고 이해 당사자간의 소통 문제는 여전히 극복해야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릉 단독 개최가 결정되기 전 강원도와 춘천시, 구단 사이에 원활한 의견교환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강릉 개최가 확정된 다음 날 도가 춘천 공동 개최를 다시 추진한 것 역시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할 여지를 남겼다. 이미 홈경기 개최지로 단독 확정된 강릉시와 시민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강릉시는 강원FC가 제시한 필수조건을 모두 수용해 개최지로 확정돼 2027~2028시즌 홈경기 개최를 전제로 지역 홍보와 경기 개최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미 유치 절차를 거쳐 개최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이를 다시 변경하거나 공동 개최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구단과 행정의 의사결정에 대한 신뢰와 책임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춘천시 역시 과제를 떠안게 됐다. 도지사의 재검토 지시에 따라 다시 강원FC와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됐지만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명명권 등 핵심 조건을 어디까지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춘천시가 강원FC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기존 입장을 조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고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홈경기 유치가 무산되는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 있다.

강원FC도 다시 춘천과 협상에 나설 경우 강릉 여론까지 절충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FC는 어느 한 지역만을 위한 구단이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민 모두의 구단이다. 강릉과 춘천이 함께 강원FC를 응원하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구단과 춘천시가 열린 자세로 협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육동한 춘천시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그동안의 과정에서 당혹스럽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을 고려해 강원FC와 관계가 원만하게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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