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하는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이 본격화하면서 국민의힘 부산 정치권이 '통합 진에어 본사 부산 유치'를 위한 목소리를 연일 높이고 있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본사 부산 이전을 공개 촉구한 데 이어 다음날인 오늘(26일) 오후에는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지도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산업은행, 대한항공을 향해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설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국회서 시작된 국민의힘 '본사 부산 이전' 압박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전날인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진에어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고 가덕도신공항을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세컨드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기자회견에는 김대식(사상)·김미애(해운대을)·서지영(동래)·박성훈(북을)·조승환(중영도)·곽규택(서동) 의원 등 6명이 직접 참석했다. 이들을 제외한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11명도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지난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3사 합병을 승인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본사 이전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합병은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대식 의원은 "통합 과정에서 부산 지역 거점항공사 기능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며 "에어부산의 독립 법인이 사라지는 만큼 가덕도신공항 시대를 뒷받침할 새로운 거점항공사 체계를 지금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산 의원들은 산업은행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산업은행이 2020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LCC 3사의 단계적 통합과 함께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 구축'을 기대 효과로 제시한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정부와 국토교통부에도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 산업은행과 대한항공, 진에어, 부산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하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에는 통합 진에어 본사의 부산 이전을 비롯해 경영·노선 기획, 기단 배치, 운항·정비, 지역 고용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부산 거점항공사 구축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오늘 부산시의회 가세…지역 정치권으로 확산
국회에서 시작된 본사 부산 유치 요구는 26일 부산시의회로 이어진다.부산시의회 국민의힘 박종철 원내대표(기장1)와 이용운 부대표(서구2), 최종원 대변인(사하2)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설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시의회 국민의힘은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단순한 기업 본사 유치가 아니라 가덕도신공항의 성공과 동남권 도약, 국가균형발전을 좌우할 사안으로 규정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지역 거점항공사인 만큼 법인 소멸 이후에도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항공 노선과 운항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종철 원내대표는 "가덕도신공항이 명실상부한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비상하려면 안정적인 노선을 확보하고 새로운 국제노선을 개척할 거점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와 산업은행이 과거 제시한 '지방공항 세컨드 허브' 구상에 책임 있는 답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한항공에도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설치를 위한 전향적인 결단을 요구한다. 부산시의회 국민의힘은 통합 LCC 본사 유치가 가덕도신공항 활성화뿐 아니라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와 수도권 일극체제 완화에도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여야를 넘어선 부산 정치권의 공동 대응도 제안한다.
국민의힘 부산시의회 원내대표단은 "부산의 하늘길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부산지역 국회의원과 부산시, 시의회, 상공계 등 지역사회가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합병 절차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통합 항공사의 본사와 거점 기능을 어디에 둘지를 둘러싼 부산 정치권의 압박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